서울 라이벌전에서 완승을 챙긴 SK가 이번에는 수도권 라이벌전을 펼친다. 지난 몇 년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라이벌전으로 불릴만큼 비슷한 전력을 자랑하게 된 오리온스와 맞대결이다.
서울 SK는 14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4-2015 프로농구 홈 개막전을 펼친다. 올 시즌 전력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새롭게 선발된 이현석이 큰 활약을 선보이며 삼성전서 승리를 거둔 SK는 오리온스만 만나면 즐거웠다.
지난 시즌 SK는 오리온스를 상대로 정규리그서 6번 만나 모두 이겼다. 또 6강 플레이오프서도 3승 1패로 승리를 챙기며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말 그대로 천적이라고 불러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오리온스도 올 시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스는 전체 1순위 신인 이승현(197cm)과 새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199cm)를 앞세워 주말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이승현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플레이로 무난히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추일승 감독이 선발한 길렌워터는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인정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그는 2경기에서 평균 27득점 7.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농구계를 놀라게 했다. 2라운드에서 전체 13순위로 뽑은 길렌워터는 신장이 크진 않지만 기술과 득점력을 두루 자랑하며 외국인 선수 판도를 뒤흔들었다.
따라서 '천적'인 SK는 오리온스가 올 시즌 맞는 가장 큰 시험무대다. 2012-2013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이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힘을 앞세운 포워드 농구를 펼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낸 김선형과 최고 외국인 선수라 평가받는 애런 헤인즈가 버티고 있다. 헤인즈는 길렌워터에 비해 체격에서는 적지만 이미 국내에서 일곱번째 시즌을 맞는 베테랑 선수. 그만큼 KBL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를 괴롭힌다.
또 SK는 길렌워터를 상대할 포워드들이 많다. 김민수(200cm)를 비롯해 박상오, 김우겸(이상 196cm) 등이 버티고 있다. SK 포워드진은 체중감량을 통해 스피드는 키웠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는 그대로 가지고 있다. 또 가드진이 오리온스에 비해 앞서기 때문에 전력면에서는 앞선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오리온스도 이를 갈고 있다. SK만 만나면 고전하고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천적'대결에서 기존의 전력을 우지한 SK와 새롭게 전력을 보강한 오리온스가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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