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내일도 칸타빌레’, 원작에 무게 더했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0.14 09: 13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순조롭게 출발한 가운데, 원작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에 무게감을 더한 한국식 각색과 연출이 시선을 끌었다. 만화를 더 만화적으로 풀어냈던 것이 일본판 드라마라면, 한국판 드라마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내일도 칸타빌레’ 첫 회에서는 한음 음대의 킹카 차유진(주원 분)과 4차원 설내일(심은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진의 어린시절은 이국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따뜻하게 그려졌으며, 까칠한 완벽주의자가 된 현재의 모습은 누구도 쉽게 범접하기 힘든 짜증 섞인 표정과 우월한 외모로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인상을 안겼다. 특히 4차원 설내일을 만나 멘탈에 강한 충격을 받고 허둥대는 모습이 그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던 원작 만화가 한국 드라마로 옮겨지면서, 원작의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를 많은 국내 시청자가 알고 있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음에도 만화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배우들에게서는 작품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진지하게 이뤄졌는지를 알게 했다. 또 원작 만화에서 독자들의 상상력에 의존했던 클래식 선율은 이날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게, 발랄하게, 또 역동적으로 쏟아지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주원의 진지함, 심은경의 정신없는 표정에 황당한 상황이 던져지며 오묘하게 들어맞는 삼박자 합이 헛웃음을 새어나오게 하는 마력을 발휘하더니, 이 드라마의 정체성인 클래식을 접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 다각도의 접근이 펼쳐지면서,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가슴이 먼저 느끼는 음악적 감동까지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앞서 드라마 ‘밀회’, ‘베토벤 바이러스’ 등이 클래식을 소재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어려운 음악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클래식을 정체성으로 한 이 드라마의 가능성도 밝은 상황이다. 
또한 원작에 없는 이윤후(박보검 분)라는 캐릭터가 드라마에 등장할 예정으로, 음악을 통한 꽃청춘들의 성장에 한층 더 치밀해진 러브라인까지 얹어진 ‘내일도 칸타빌레’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를 끌어당길 드라마의 매력을 완벽하게 갖추게 됐다. 원작 만화의 만화적 묘미를 살리는 쓰레기방 청소, 머리감기 신 등을 살리면서도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무게감 또한 안정적이었던 ‘내일도 칸타빌레’가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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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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