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천만영화 기회를 놓친걸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0.14 09: 23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언제 천만 영화는 갖게될까.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석훈 감독, 이하 해적)이 전국 866만 901명(영진위, KOBIS 통계13일 기준)을 동원하며 '수상한 그녀'(865만명)를 제치고 올해 최고 코미디 흥행작에 등극했다.
우려를 깨고 반전의 행진 속에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해적'을 두고 일부에서는 '아깝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만약 뒷부분에 스크린 수가 좀 더 유지됐다면 1000만명도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즐거운(?) 추측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월 6일 개봉한 '해적'은 한 달여간 흥행 레이스를 펼치며 막강 뒷심을 보이다 추석 연휴 같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배급 영화인' 타짜-신의 손'에 스크린 바통을 넘겨줘야 했다. 롯데는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유일하게 극장을 보유한 배급사다.
'해적'의 여주인공인 손예진은 이에 대해 애교스럽게 "처음 생각했던 스코어가 700만이었는데, 내친 김에 1000만까지 갔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롯데 관계자분들이 도와줘야 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바람을 전하기도.
다음 배급 영화에 스크린을 넘거야 하는 것은 배급 관행과 시스템 속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해적' 관계자들에게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대목일 터.
더불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미디어 플렉스, NEW와 달리 천만영화를 보유하지 못했다. 3대 메이저 배급사에 비해 뒤늦게 영화 시장에 출격한 NEW가 단숨에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으로  2년 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를 두 편이나 만들어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에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기도 했다.
아무리 극장을 갖고 있는 영화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 자체의 힘에 좌우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점에서 '해적' 같은 '롯데표 영화'가 조만간에 또 탄생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일이다. 물론 천만 영화가 영화 배급의 목표이자 지향점이 될 수 없지만 '첫 기록'은 언제나 궁금해지고 기다려지는 법이다.
10월 개봉 예정작부터 다음헤까지 롯데 엔터테인먼트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설경구-박해일 주연 '나의 독재자'를 비롯해 김우빈-이현우 주연 '기술자들', 이병헌-전도연 주연 '협녀:칼의 기억', 박보영-엄지원 주연 '소녀'(가제), 설경구-여진구 주연 '서부전선', 주지훈 주연 '간신' 등과 함께 노덕 감독의 '저널리스트'(가제), 박흥식 감독의 '해어화', 김대승 감독의 '조선마술사', 홍지영 감독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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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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