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벰버 맨', 업그레이드된 스파이물의 클리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0.14 10: 26

 할리우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 '노벰버 맨'이 스파이 액션 영화 만의 특징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각각의 장르에는 그 만의 특성이 있으며, 클리셰라고도 할 수 있는 상징과도 같은 장면들이 필수요소처럼 들어가곤 한다. 스파이 영화 역시 그런 장르적인 특성이 돋보이는 장르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노벰버 맨'은 이런 필수 장면들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스파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하면 그를 쫓는 적. 적의 정체는 영화 전체의 스토리를 쫄깃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했던 많은 스파이 영화들은 주로 동유럽, 러시아 권을 적으로 설정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이 적들은 조직 내부로 확장돼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스파이의 현실을 그린다.

'노벰버 맨'에서 적이 되는 인물은 바로 피터가 모든 것을 가르친 제자 데이빗. 요원으로 살아가는 방법 모두를 가르친 그가 가장 큰 적이 되어 나타나는 이 절체절명의 대결에서 데이빗은 그를 뛰어넘어야만 한다. 스승이 제자를, 제자가 스승을 죽여야만 하는 긴장 속에 영화 속 대결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
또 다른 포인트는 액션. 영화 속 액션이야말로 관객들이 스파이 영화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이다. 최근의 스파이 영화는 이전의 영화를 뛰어넘기 위한 늘 새로운 액션을 시도하고 있다.
'노벰버 맨'의 경우 좁은 골목이 많은 세르비아를 쫓고 쫓는 추격전을 제대로 잡아내기 위해 공중 촬영을 위한 장비를 만드는 등 리얼 액션을 선보인다. 좁은 골목을 따라다니며 극 중 인물들의 머리 위를 배회하는 이런 촬영은 영화 속으로 관객들이 실제로 들어간 것처럼 긴박한 현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다크 나이트', '007 스카이폴' 등 거대한 스펙터클의 액션 코디네이터 마크 모트람이 참여했다.
특히 '노벰버 맨' 속 카체이싱은 고풍스러운 동시에 모던한 모습을 동시에 간직한 세르비아의 좁은 골목을 배경으로 해 볼거리를 더한다.
마성의 팜므파탈 역시 스파이 영화의 큰 관전 포인트다. 본드걸로 대표되는 아름답고 섹시한, 비밀을 간직한 여자의 존재는 스파이 영화의 또 다른 필수 요소 중 하나로, 이들은 존재만으로 남자들이 가득한 영화 속에 생명력을 불러일으킨다.
'노벰버 맨'에는 올가 쿠릴렌코가 청순한 얼굴에서 한번에 그 색을 바꾸는 팜므파탈의 모습까지, 팔색조 같은 매력을 전개한다. 그는 영화 속에서 손수 액션 장면들까지 연기하는 과감함을 보인다.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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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벰버 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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