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LTE급 전개 '마시크', 유인나 선택만 남았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0.14 10: 26

얽히고설킨 매듭이 삽시간에 풀렸다. 그동안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일들, 감춰졌던 진실들이 한데 뒤엉켜 한 회에 담겨 몽땅 쏟아진 것. 종영을 단 1회 남겨둔 tvN 월화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의 이야기다.
지난 13일 방송된 '마이 시크릿 호텔'은 그야말로 'LTE급' 속사포 전개였다. 첫 회에서 유리 천장을 뚫고 떨어진 황동배(김병춘 분)와 스위트룸에서 죽임을 당한 허영미(김보미 분)의 살해범은 차동민(고윤후 분)으로 밝혀졌다. 동민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진술했다. 의문은 남았다. 동민이 체포되기 직전 양경희(엄수정 분)과의 의문의 통화, 그리고 살해동기가 딱히 없다고 답한 게 바로 그 이유다.
살인범의 정체와 더불어 극의 중심축을 이끌었던 조성겸(남궁민 분) 아버지의 죽음의 실체도 공개됐다. 성겸의 아버지를 죽인 건,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 성겸이 줄곧 의심했던 총지배인 이무양(최정우 분)과 과거 연인관계였던 성겸의 어머니가 두 사람의 다툼 속에 실수로 그를 죽이게 된 것.

여기에 또 하나의 충격적인 진실이 공개됐다. 바로 남상효(유인나 분)의 친부가 이무양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성겸이 "사실이 밝혀지면 너는 물론이고 그 아이(남상효)까지 상처받게 될 것"이라는 어머니의 발언에 의문을 품고 남상효의 입양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뿐이랴. 과거 남상효가 미국에서 구해영(진이한 분)을 향한 마음을 접었던 이유가 주정은(황소희 분)을 향한 상효의 오해 때문이라는 사실까지 덤으로 드러났다.
휘몰아치듯 속속 파헤쳐진 진실 무더기 덕분에 극의 몰입도는 확실히 높아졌지만, 그동안 꽁꽁 싸맸던 미스터리들이 도미노처럼 너무 쉽게 공개되는 과정에서는 약간의 허무함까지 느껴졌다.
이제 남은 건 성겸과 해영 두 남자 사이에서 방황했던 남상효의 결정이다.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쉬이 꺼져버린 전 남편 해영의 품으로 되돌아 갈지, 아니면 모든 사실을 알고도 자신을 아껴준 성겸을 택할지가 이제 '마이 시크릿 호텔'에서 남은 마지막 매듭이 됐다. 다만, 상효가 자신의 아버지가 이무양이고, 그가 과거 조성겸의 부모와 삼각관계로 얽혔다는 사실까지 모두 알게 된다면 이 또한 상효의 선택에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18일 첫 발을 내디뎠던 '마이 시크릿 호텔'은 '킬링 로맨스'라는 신 장르를 차용해 살인과 로맨스를 한데 묶어 기대 속에 탄생했다. 종영을 딱 1회 남겨둔 '마이 시크릿 호텔'은 이제 남상효-구해영-조성겸 삼각 러브라인의 결말인 남상효의 최종 선택만이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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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호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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