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앰버서더 박지성(33)에게 헤딩골은 각별한 의미였다.
맨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이 직접 꼽은 맨유시절 베스트5골을 소개했다. 리버풀과 아스날 등 라이벌 강팀을 상대로 한 골이 선정됐다. 아울러 울버햄튼을 상대로 추가시간에 넣은 극적인 결승골도 포함됐다. 가장 인상적인 골은 좀처럼 헤딩슛을 하지 않았던 박지성의 헤딩골이었다.
박지성은 지난 2008년 3월 1일 풀럼을 상대로 터트린 헤딩골을 기억했다. 그는 “스콜스가 크로스를 올렸을 때 헤딩으로 골을 넣을 거라고 전혀 예상을 못했다. 왜냐하면 난 키가 크거나 공중전에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위치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스콜스에게서 정말 좋은 크로스가 날아와 쉽게 헤딩골을 넣을 수 있었다. 정말 중요한 골이었다. 우리는 전반에만 세 골을 뽑았다. 내게 희귀한 골이라서 더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2010년 3월 21일 리버풀을 상대로 터트린 헤딩 결승골도 인상적이었다. 박지성은 “올드 트래포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한 큰 경기서 터트린 또 다른 헤딩골이었다. 사실 그 경기에서 득점말고는 잘한 것이 없었다. 1-1에서 우리는 결승골이 필요했다. 그리고 내가 해냈다. 플레쳐에게서 좋은 크로스가 날아와 헤딩을 했다. 풀럼전 헤딩과는 달랐다. 올드 트래포드의 열렬한 홈팬들 앞에서 골을 넣는 것은 언제나 굉장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박지성은 2005년 12월 20일 버밍험 시티와의 리그컵에서 맨유선수로 첫 골을 신고했다. 박지성은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맨유 첫 골이었다.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 추가골을 넣었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못 넣으면 맨유에서 골을 못 넣었을 것이다. 골이 들어가서 정말 행복했다. 첫 골을 넣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며 당시의 벅찬 감격을 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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