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키커' 이동국-박주호, 나바스 뚫을 '비밀병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14 13: 05

결전의 날이 밝았다. 진짜 시험무대다. 슈틸리케호가 월드컵 8강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두 번째 닻을 올린다.
지난 10일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신임 사령탑의 데뷔전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던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3위)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코스타리카(15위)와 격돌한다. 역대전적은 7전 3승 2무 2패로 한국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진짜 시험무대다. 기대감이 가득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에 1.5군을 깜짝 기용했다.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파라과이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던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진출을 이른 북중미의 신흥 강호다. 의심의 여지 없는 슈틸리케 진정한 스파링 상대다.

코스타리카의 떠오르는 스타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다. 올 여름 월드컵서 미친 선방쇼를 펼치며 자국에 사상 첫 월드컵 8강의 기적을 안겼다.
'프리키커 비밀병기' 이동국과 박주호가 나바스가 지키는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조준한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2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동국과 박주호의 프리키커 변신이다. 대표팀은 그간 기성용과 손흥민 등이 번갈아 키커로 나서 상대 골문을 노렸다.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원조 케논 슈터' 이동국과 '날카로운 왼발' 박주호가 대기한다.
이동국은 이날 프리킥 세트피스 훈련서 슈틸리케 감독의 패스를 직접 받아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를 날렸다. 이동국은 "파라과이전서 내가 2골을 날렸는데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만회하겠다"면서 "아무리 유명한 골키퍼가 있어도 슈팅을 정확히 하면 골이 가능하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박주호도 이동국의 반대편에서 프리킥 비밀병기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박주호는 최근 홍콩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16강전서 빨랫줄 같은 왼발 중거리포를 터트리며 28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기여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의 왼발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훈련서 손흥민과 이동국의 연속 슛 페이크 이후 왼발 슈팅을 때리며 발끝을 가다듬었다.
이동국과 박주호는 각각 최전방 공격수와 레프트백으로 코스타리카전 선발 출전이 확실시 된다. 세계적인 골키퍼 나바스가 버틴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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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좌)-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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