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참패' 한국 vs '8강 기적' 코스타리카, 어디가 웃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14 13: 51

2014 브라질 월드컵서 희비가 엇갈렸던 한국과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이 정면 충돌한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슈틸리케호가 월드컵 8강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두 번째 닻을 올린다. 지난 10일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신임 사령탑의 데뷔전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던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3위)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코스타리카(15위)와 격돌한다. 역대전적은 7전 3승 2무 2패로 한국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진짜 시험무대다. 기대감이 가득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에 1.5군을 깜짝 기용했다.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파라과이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던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진출을 이른 북중미의 신흥 강호다. 의심의 여지 없는 슈틸리케 진정한 스파링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코스타리카가 앞선다. 월드컵 8강 기적을 이끌었던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브라이언 루이스(풀럼), 조엘 캠벨(아스나), 주니오르 디아스(마인츠) 등 공수 기둥들이 대거 방한했다. FIFA 랭킹 15위의 강호다. 한국 보다 무려 48계단이나 높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월드컵서 돌풍의 팀이었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 등 역대 우승국들과 한 조에 묶여 꼴찌가 예상됐지만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바스의 선방쇼에 힘입어 유럽의 강호 그리스에 승부차기승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네덜란드와 8강전서도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연장 120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3-4로 석패했다. 코스타리가 보여준 '언더독' 돌풍은 축구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기에 충분했다.
반면 한국 축구에 브라질 월드컵은 악몽이었다.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한 조에 속해 1무 2패, 최하위에 그치며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삼켰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받아든 사상 최악의 성적표였다.
그러나 최근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코스타리카는 월드컵 8강을 이끈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스타 출신 공격수 파울로 완초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브라질서 선보였던 끈끈한 수비가 실종됐다. 지난 10일 약체 오만과 평가전서 4-3 진땀승을 거두며 혼쭐이 났다.
반면 한국 축구는 긍정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독일의 이방인 슈틸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 꿈을 꾸고 있다. 첫 단추를 아주 잘 끼웠다. 파라과이를 2-0으로 물리쳤다. 이제 두 번째 그려질 그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하루 전 "FIFA 랭킹 15와의 63위의 경기다. 랭킹만 보면 누가 이길지 분명히 드러난다"면서도 "하지만 랭킹이 아무리 높아도 63위인 우리가 더 잘한다면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 파라과이전서 보여줬던 모습이 바로 그랬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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