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내년 시즌 새로운 키스톤 콤비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입단후 부동의 2루수로 활약해온 안치홍(25)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를 결정했다. 경찰청 입대를 자원했다. 주전 유격수로 안치홍과 함께 키스톤 콤비였던 김선빈(26)은 상무 입대가 확정됐다. 여기에 안치홍마저 2년 동안 자리를 비우면서 KIA의 내년 시즌 전력구성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안치홍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발탁받지 못하면서 크게 상심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한 만큼 일찌감치 병역의무를 다하겠다는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14일 현재 타율 3할4푼, 18홈런, 88타점, 1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동시 군입대로 인해 내년 KIA 키스톤 콤비는 오리무중이다. 일단 유격수는 대졸 1년차 강한울과 고졸 1년차 박찬호가 번갈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2루수는 김민우, 박기남, 제대한 최용규 등이 메우게 된다. 그러나 김선빈과 안치홍이 차지하는 공수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공백을 제대로 메울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
두 선수는 지난 2010년부터 키스톤콤비로 KIA의 내야진을 책임졌다. 김선빈이 나이가 한 살 많지만 허물없이 지재는 등 타이거즈의 간판 듀오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나란히 병역의무를 다할 나이가 됐고 이번에 동시에 입대를 결정했다. 결국 빠르면 2016시즌 여름부터 두 선수를 그라운드에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서 공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년 동안 공격에서는 3할 타율과 20도루 이상의 능력자 2명이 동시에 라인업에서 사라지는 셈이 된다. 사실상 팀의 근간이 흔들리는 엄중한 상황이다. 새 얼굴을 발탁하는 리빌딩의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붙박이 키스톤콤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최대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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