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스타리카] 김승규, ‘거미손 대결’ 나바스 넘지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14 21: 54

‘월드컵 전사’ 김승규(24, 울산)가 케일러 나바스(28, 레알 마드리드)와의 수문장 대결에서 패했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친선전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첫 패배의 맛을 봤다.
한국과 코스타리카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란히 출전했다. 하지만 성적표는 달랐다. 홍명보호는 러시아와 1-1로 비겼을 뿐 알제리전 2-4 패배, 벨기에전 0-1패배를 당해 1무 2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반면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버틴 죽음의 D조에서 살아남아 사상 첫 8강 신화를 달성했다. 그 중심에 ‘최고의 거미손’ 나바스가 이었다.

나바스는 그리스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하며 코스타리카를 8강으로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바스는 스페인 최고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세계적인 수문장을 상대로 태극전사들이 골을 넣을 수 있을지 관건이었다. 김승규 역시 “나바스와는 직접 대결하지 않아 TV로 활약상을 봤다. 쿠르트와와는 직접 대결을 했다. 같이 뛰면서 배운 점이 많았다”고 했다. 나바스와의 대결을 통해 김승규 역시 한 차원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나바스의 진가는 바로 드러났다. 전반 3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나바스는 깔끔한 볼처리로 위기서 벗어났다. 이에 뒤질세라 김승규도 코스타리카의 첫 유효슈팅을 선방했다. 김승규는 전반 27분 다비드 라미레스의 결정적 슈팅도 막아냈다.
하지만 김승규도 모든 슛을 막지는 못했다. 전반 38분 셀소 보르헤스는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들이 우왕좌왕하며 전혀 견제를 하지 못했다. 김승규도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케일러 나바스도 모든 슈팅을 막지는 못했다. 한국은 전반 44분 남태희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우측면을 파고 들었다. 손흥민의 크로스는 이동국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워낙 타이밍이 완벽해 나바스도 손을 쓸 수 없는 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2분 만에 다시 추가 실점을 했다. 다비드 라미레스는 김주영의 수비를 완전히 속인 뒤 크로스를 올렸다. 첫 골의 주인공 셀소 보르헤스는 추가골까지 뽑았다. 김승규가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승규도 대인방어 상황에서는 나바스 못지 않게 좋은 선방을 선보였다. 다만 골키퍼와 포백라인의 유기적인 협조가 아쉬웠다. 김승규는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끝까지 만회골을 뽑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노련한 나바스의 선방이 터졌다. 한국은 끝내 나바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승규도 얻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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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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