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스타리카] 포백실험 실패, 김주영은 빛났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14 21: 54

슈틸리케호의 과감한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친선전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첫 패배의 맛을 봤다.
베스트11 중 눈에 띄는 변화가 많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던 홍철, 곽태휘, 김기희, 이용의 포백라인을 코스타리카전 전부 벤치로 돌렸다. 대신 박주호, 김영권, 김주영, 차두리의 새로운 라인업을 가동했다. 파라과이전에 이어 “무실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슈틸리케 감독의 새로운 실험이었다.

포백라인의 수비는 4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 두 명의 선수가 빠질 경우 전체적인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슈틸리케 감독은 4명이 한 조를 이뤄 전체를 교체하며 자체 경쟁을 유도했다. 아울러 FC 서울에서 함께 뛰는 김주영과 차두리를 함께 배치해 조직력 극대화를 노렸다. 
 
포백라인의 공격력은 한층 좋아졌다. 좌측의 박주호와 우측의 차두리는 오버래핑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0분 박주호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를 때려 문전을 위협했다. 하지만 김영권의 중앙수비는 불안했다. 김영권은 거친 태클로 수비를 저지했지만 수비가 매끄럽지 못했다.
전반 16분 문제가 생겼다. 공을 향해 달려들던 박주호는 수비수의 태클에 오른쪽 발목이 꺾였다. 박주호는 곧바로 교체사인을 낼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이어 한국은 곧바로 실점위기를 겪었다. 김주영의 마지막 수비가 아니었다면 첫 골을 먹는 상황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서 수비가 한 방에 뚫렸다. 김주영은 고비 때마다 코스타리카의 예봉을 꺾으며 수비에서 단연 돋보였다.
전반 37분 결국 한국은 셀소 보르헤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유기적인 패스흐름을 조기에 압박하지 못한 결과였다. 한국은 후반 2분 다시 수비가 흔들렸다. 다비드 라미레스는 김주영의 수비를 완전히 속인 뒤 크로스를 올렸다. 첫 골의 주인공 셀소 보르헤스는 추가골까지 뽑았다. 한국은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 번째 실점까지 허용했다.
전반전으로 이날 한국의 포백라인은 만족스러운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슈틸리케가 강조한 무실점도 깨졌다. 다만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김주영의 수비능력은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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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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