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은 잡았지만 무실점은 깨졌다. 슈틸리케의 목표가 깨졌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친선전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첫 패배의 맛을 봤다.
13일 가진 공식기자회견서 슈틸리케 감독은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무실점 축구, 두 번째는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슈틸리케는 “파라과이전에 나타났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에 중점을 두는 것”이라며 수비부터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슈틸리케는 파라과이전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던 홍철, 곽태휘, 김기희, 이용의 포백라인을 코스타리카전 전부 벤치로 돌렸다. 대신 박주호, 김영권, 김주영, 차두리의 새로운 라인업을 가동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 문제점은 후반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공을 쉽게 빼앗겼다는 것이다. 보다 수비적으로 나가고 공을 얼마나 소유할지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타리카를 맞아 점유율 면에서 한국은 전반전 53%로 우위를 보였다. 전반 37분 한국은 셀소 보르헤스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했던 무실점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의 만회골이 터지며 간신히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후반 2분 만에 다시 수비가 완전히 흔들렸다. 다비드 라미레스는 김주영의 수비를 완전히 속인 뒤 크로스를 올렸다. 첫 골의 주인공 셀소 보르헤스는 추가골까지 뽑았다. 한국은 후반 33분 세번째 골까지 허용했다.
이날 점유율을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의 공격주문은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 골을 결정짓지 못하면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었다. 세 골을 허용한 포백라인의 불안함으로 슈틸리케가 가장 강조했던 무실점 경기도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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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