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 레버쿠젠)의 임팩트는 강렬했지만 2% 아쉬움을 남겼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35, 전북)과의 호흡이 엇박자를 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3위)은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FIFA랭킹 15위)와 평가전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10일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와 평가전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이날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A매치 2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다양한 전술과 선수 기용으로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23명을 모두 기용하겠다던 슈틸리케 감독의 공언대로였다. 파라과이전 선발 명단과 비교해 8명이 대폭 바뀌었다. 또 다시 선택을 받은 이는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맹활약한 남태희(레퀴야) 이청용(볼튼) 등 3명 뿐이었다. 이 외 이동국과 손흥민이 앞선을 구축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로 28년 만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해 기성용의 짝으로 낙점됐다. 포백라인은 박주호(마인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 차두리(이상 서울)가 형성했고,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이에 맞서는 코스타리카는 '거미손'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브라이언 루이스(풀럼) 조엘 캠벨(아스날) 주니오르 디아즈(마인츠) 등 월드컵 8강 멤버들이 다수 출전했다.
파라과이전서 후반 45분간 활약했던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격해 공격 첨병 역할을 맡았다. 빠른 발과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로 코스타리카의 수비진을 헤집었다. 프리킥 키커로서 날카로운 크로스도 제공했다.
0-1로 뒤지던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진가가 발휘됐다. 이동국의 동점골을 도왔다. 침투, 깔끔한 퍼스트 터치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가 흠잡을 데 없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의 스루 패스를 받아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낸 뒤 크로스를 배달, 이동국의 천금 동점골을 도왔다.
손흥민의 진가는 단 한 장면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골 장면 외엔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과의 손발이 맞지 않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골잡이 손흥민과 이동국의 호흡에 짙은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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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