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화요일, 대기록 희생양 된 롯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14 21: 56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다.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있으면 기록을 헌납한 쪽도 있기 마련이다. 동전에 양면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14일 사직 넥센-롯데전은 넥센 쪽의 독무대였다.선발 앤디 밴헤켄의 20승과 박병호의 50·51호 홈런, 서건창의 198안타, 강정호의 통산 13호 100타점-100득점이 한 경기에 동시에 달성됐다.
경기에 앞서 롯데 김시진 감독은 서건창의 200안타 달성 가능성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것이다. 안타라는 게 치라고 줘도 마음대로 안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 승부를 피하면 얼마나 더 비난을 받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롯데는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피해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기록의 희생양이 되는 건 피하지 못했다. 선발 이상화가 3타석동안 서건창에게 안타를 내주지 않았지만 3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두 번째 투수 김사율은 강정호의 100득점과 박병호의 50홈런을 동시에 헌납하고 말았다. 또한 롯데 네 번째 투수 이인복은 박병호에게 51호 홈런을 내줬다.
투수들의 모습도 아쉬웠지만 타자들도 무기력했다. 밴헤켄을 상대로 6이닝동안 삼진 9개를 당하면서 단 1득점에 그쳤다. 단 1개의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는데 그만큼 투수를 괴롭히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4-12로 넥센에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에서도 졌고, 상대 기록달성도 막지 못했다.
오히려 롯데는 화요일 16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만 쓰고 말았다. 올해 롯데의 화요일 성적은 1승 18패 1무, 승률 5푼3리다. 화요일 20경기 가운데 딱 한 번만 이겼다는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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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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