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하려는 거인을 막기 위한 ‘수호신’ 오승환(32, 한신)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파이널스테이지(6판4선승제)를 앞두고 있는 오승환은 상대와 구장 조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2경기 4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팀의 우위를 이끈 오승환은 이제 15일 도쿄돔에서 열릴 요미우리와의 파이널스테이지에 출격한다. 정규시즌에서 센트럴리그 1위를 차지한 요미우리는 그 자격으로 먼저 1승을 챙기고 출발한다. 때문에 한신으로서는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1·2차전 승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패를 초반 2경기에서 어느 정도 만회하지 못할 경우 시리즈 전체가 꼬인다.
두 팀의 라이벌 의식과 맞물여 ‘최고의 흥행 카드’가 성사된 가운데 한신은 오승환의 활약이 절실하다. 퍼스트스테이지에서 보여준 한신 방망이의 감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요미우리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한신 관련 언론들도 큰 기대는 접고 있다. 때문에 한신이 이긴다면 빡빡한 경기 흐름일 가능성이 높고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할 오승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연투로 체력 부담이 있고 상대 전적도 썩 좋지 않았다. 올 시즌 39세이브를 거두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던 오승환이지만 요미우리전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11경기에서 5세이브를 수확했으나 블론세이브도 두 번 있었다. 평균자책점도 3.48로 시즌 평균보다 높았다. 히로시마(0.00), 주니치(1.80), 요코하마(1.88), 야쿠르트(0.00) 등 다른 센트럴리그 팀들과 비교하면 오승환이 요미우리를 상대로는 다소 고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도쿄돔에서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는 점 또한 걸린다.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오승환은 역시 쿨했다. 오승환은 14일 도쿄돔에서 가볍게 몸을 푼 뒤 진행한 와의 인터뷰에서 “요미우리를 상대한다고 해서 특별한 변화는 없다”라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요미우리와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다.
돔구장으로 기류상 홈런이 많이 나오는 도쿄돔에 대해서도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오승환은 “도쿄돔이라고 해서 다른 구장과 비교해 투구가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좁다고 해서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상대도 같은 조건이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평정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타도 요미우리를 외치는 한신의 중심에서 오승환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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