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요구한 박병호 홈런볼, 환수 성공할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15 06: 14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가 아홉수를 깨고 50홈런 고지에 등정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51홈런까지 날렸다.
박병호는 14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5타점 3득점을 쓸어담았다. 안타 4개 가운데 홈런이 2개, 3루타가 1개, 2루타가 1개로 단타 하나가 부족해서 사이클링 히트는 놓쳤다. 특히 홈런 2개는 50,51호 홈런이었다. 50호 홈런은 5회 김사율로부터, 51호 홈런은 8회 이인복으로부터 쳤다.
홈런 2개 모두 가치있다. 50홈런은 1999년 이승엽(54홈런), 2003년 이승엽(56홈런)·심정수(53홈런) 이후 프로통산 4번째 일이다. 당연히 넥센 창단 최초로 나온 50홈런이고 박병호도 데뷔 후 처음으로 50홈런을 달성, 진정한 대한민국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선수 본인과 구단에 모두 필요한 공이다.

타구 2개는 모두 사직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고 경기장을 찾은 팬이 주웠다. 홈런공의 소유권은 공을 주운 사람에게 있는데 넥센은 이날 박병호의 홈런공 2개를 모두 회수하지 못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50호 홈런과 51호 홈런 모두 거액을 요구해서 일단 됐다고 했다. 50호 홈런 공을 갖고 계신 분은 수 백만 원을 요구했고, 51호 홈런 공을 주운 쪽은 1천만 원을 달라고 하더라. 모두 받아들이기 힘든 액수"라고 말했다.
그나마 51호 홈런공은 회수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관계자는 "50호 홈런공을 주운 분은 연락처를 따로 받지 않았다. 그렇지만 51호 홈런공 소유자는 넥센 팬이었다. 1천만원을 요구한 것도 공을 주운 분이 아니라 함께 야구장에 온 지인들이었다. 그래서 따로 연락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넥센측이 51호 홈런공 소유자에게 제시한 것은 2015시즌 목동구장 연간권이다. 구단 관계자는 "넥센 팬인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병호 선수에게도 모두 의미가 있는 공인만큼 회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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