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이다.
넥센은 지난 14일 사직에서 롯데를 12-4로 꺾으면서 76승2무48패로 선두 삼성을 바짝 뒤쫓았다. 양팀이 2경기 씩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역전 우승을 위한 '오버 페이스'는 자제하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언제든 삼성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넥센은 지난해 72승을 넘어 구단 최다 승리 기록을 매 승리마다 경신해나가고 있다. 2011년 최하위의 굴욕을 넘어 3년 만에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됐다. 2012년 팀에 입단한 앤디 밴 헤켄, 서건창과 2012년부터 풀 시즌을 뛰기 시작한 박병호는 올해 나란히 20승, 최다 안타(198개), 50홈런 고지에 오르며 급성장했다.

올 시즌은 이장석 대표가 팀 창단 7년째를 맞아 '도전장'을 던진 해다. 이전까지는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었던 셈이다. 2012년 넥센은 신인왕과 승률왕, MVP를 갖고도 6위에 그쳤다. 당시는 개인 플레이만 뛰어날 뿐 유기적 연결이 되지 않았다면 이제는 강한 선수들이 강한 팀을 만드는 '팀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타팀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넥센이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했다. 철저한 '실용주의'적인 팀 운영이었다. 유명하지 않아도 연구하는 감독, 유능하고 부지런한 코칭스태프, 효율적인 선수단 구성, 절박한 선수들의 노력 등 넥센이 강팀이 되기 위해 밟아왔던 과정이 모두 어우러져 지금의 팀을 만들어냈다.
특히 2010년 트레이닝코치가 된 이지풍 코치는 타자들에게 끊임없이 메이저리그식 훈련 방법을 주입시키며 '벌크업 열풍'을 가져왔다. 새로 들어왔거나 어린 선수들은 물론 이택근, 유한준 등 베테랑들이 올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경신하며 훈련의 효과를 보고 있다. 투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웨이트 훈련이 많은 타자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무엇보다 코칭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노력할 줄 아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넥센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놨다. 박병호, 서건창, 밴 헤켄 모두 넥센에 올 때까지는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이들이 팀과 함께 커나가는 모습은 스포츠의 감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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