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수뇌부 전격 교체…흔들리는 매팅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5 06: 08

LA 다저스가 앤드루 프리드먼(38)의 사장 임명으로 대변되는 수뇌부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돈 매팅리(53) LA 다저스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일단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어깨를 짓누르는 큰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LA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드먼을 다저스의 야구 부문 사장으로 임명했다. (전 단장인) 콜레티는 (총괄 사장격인) 스탠 카스텐의 자문역으로 팀에 남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년간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의 ‘책임론’에 휩싸였던 네드 콜레티 단장이 2선으로 후퇴한 가운데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단장으로 손꼽히는 프리드먼이 구단 행정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다.
개막전 기준 팀 연봉 2억3500만 달러(MLB 1위)를 쓰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힘없이 탈락한 다저스였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고 일단 콜레티 단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그리고 꾸준히 다저스와 연계되어 왔던 프리드먼이 사장으로 취임하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당장 선수단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콜레티 단장과 한 배를 탔었던 매팅리 감독의 입지가 묘해졌다.

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다저스가 프리드먼과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을 동시에 영입하길 원한다”라는 소식을 꾸준히 알려왔다. 2015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매든 감독은 프리드먼 단장과 절친한 관계로 탬파베이의 성공을 이끈 두 주역을 다저스에 이식할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먼저 프리드먼이 다저스에 합류함에 따라 자연스레 매든 감독의 부임설도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일단은 유임설이 유력하게 오고가고 있다. LA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프리드먼이 2015년까지는 매팅리 체제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스텐 사장도 "내 예상"이라는 전제 하에 이를 확인했다. 단장과 감독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은 다소간 무리가 있다는 추측이다. 여기에 매팅리 감독은 자유분방한 다저스의 구성원들을 한 곳으로 묶는 데는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최근 2년간 지구 선두를 차지한 점도 어느 정도 참고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은 선수단 융합 능력과는 별개로 ‘큰 무대’에서 전술과 과감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엇박자를 낸 투수 교체, 특정 선수들을 지나치게 신뢰한 무딘 용병술이 큰 질타를 받았다. 현지 언론 사이에서는 “매팅리로는 포스트시즌은 모를까, 월드시리즈 우승은 할 수 없다”라는 기류가 진하게 깔려 있다.
올 시즌 전 계약 기간을 2016년까지로 연장한 매팅리 감독으로서는 2015년이 더 중요할 전망이다. 만약 2015년에도 자신의 능력을 확신시킬 수 없다면 프리드먼은 물론 구단 수뇌부의 칼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공산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디비전시리즈 탈락의 쓴맛을 본 매팅리 감독이 더 큰 쓴맛은 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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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매팅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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