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출격’ 리오단, 대반전 마침표 찍는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15 06: 10

LG 트윈스 우완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28)이 대반전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팀의 4위 확정과 자신의 10승,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15일 대구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리오단은 27경기 163이닝을 소화하며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을 제외하면 각 부문 리그 10위 안에 자리할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 16회, 경기당 볼넷 허용 1.93개로 두 부문에서 리그 정상에 올라있다.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어느 외국인선수보다 열심히 한국에 적응하려고 했고, 올 시즌 LG에서 유일하게 자기 몫을 다한 외국인선수가 됐다.
만일 리오단이 이번 삼성전에서도 팀 승리를 이끈다면, 신데렐라 스토리가 완성된다. LG와 삼성, 양 팀 모두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LG는 4위 확정 매직넘버 ‘2’,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 ‘1’을 찍고 있다. 두 팀 모두 경쟁팀 SK·넥센보다 우위 있으나,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벼랑 끝으로 몰릴 수도 있다.

LG가 패하고 SK가 두산에 이기면 4위 매직넘버는 SK로 넘어간다. 삼성도 LG에 지고, 넥센이 롯데를 꺾으면, 삼성은 오는 16일 대구 KIA전이 자력으로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LG와 삼성 모두 사생결단의 각오로 그라운드에 오를 것이다.
한국시리즈 7차전만큼 중요한 경기서 리오단이 곧 LG의 청신호다. 리오단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4경기 선발 등판해 26⅓이닝을 소화했고, 2승 1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4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세 번의 삼성전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삼성 막강 타선에 정면승부를 펼치며 힘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탈삼진이 많지는 않았지만, 빠른 승부로 범타를 꾸준히 유도해 효율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쌓아갔다. 삼성과 첫 번째 만남을 제외하면, 리오단의 삼성전 평균자책점은 1.33에 달한다.
불안요소도 있다. 리오단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두 번의 선발 등판서 부진했다. 두 경기 모두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지난 3일 잠실 넥센전에선 4회에 이미 투구수가 92개에 육박했고, LG는 5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지난 9일 잠실 KIA전에선 단조로운 투구패턴으로 1⅓이닝 5실점, 조기강판 당했다. 그러면서 리오단은 스스로 10승 달성 기회를 걷어찼다.
만일 리오단이 이번 삼성전에서도 초반부터 부진하면, LG는 서둘러 불펜진을 투입할 것이다. 양질의 불펜진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4·5선발 신정락과 에버렛 티포드도 불펜에 합류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4일 대구행 버스를 타기 앞서 “승부가 연장으로 길게 가지 않는 이상, 류제국을 투입하는 식의 선발투수 ‘1+1’은 없다. 선발투수 입장에선 경기 중간에 투입되는 게 불편하고 어색할 수 있다. 하던 대로 불펜투수들이 경기 중간에 나간다”고 했다. 휴식을 취한 만큼, 불펜진을 모두 가동하면 선발투수의 조기강판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5월 13일 양상문 감독 부임 전까지 리오단은 1승 5패 평균자책점 5.15의 퇴출을 앞둔 외국인선수였다. 하지만 양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으로 제구가 안정됐고, 특유의 맞혀 잡는 투구가 살아나며 에이스로 우뚝 섰다. 시즌 중반 “내년에도 LG 트윈스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 리오단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느낌표로 장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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