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박정진, 한화의 숨은 FA 모범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5 06: 14

한화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정근우(70억원)와 이용규(67억원)를 총액 137억원이라는 거액에 들여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에 못지않게 내부 FA에게도 신경을 썼는데 이대수(20억원) 한상훈(13억원) 박정진(8억원) 3명도 41억원에 모두 잔류시켰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존재가 최소 금액에 계약한 베테랑 좌완 박정진(38)이다. 나이를 감안해 2년 총액 8억원에 계약한 박정진이지만 활약상만 놓고 보면 그 이상을 줘도 아깝지 않다. 올 시즌 한화 팀 내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정근우와 함께 한화의 대표적인 FA 모범생이라 할 만하다.
올해 박정진은 팀 내 최다 59경기에 나와 49이닝을 던지며 4승3패9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세이브에서 윤규진과 공동 1위이고, 홀드는 팀 내 단독 1위.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을 가리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그가 남긴 주자를 모두 실점으로 연결시킨 영향을 받았다. 오히려 박정진은 승계주자 36명 중에 실점이 된 주자가 9명으로 실점률 25%에 불과하다.

박정진은 "팀 내 세이브·홀드 1위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중간과 마무리 모두 상황에 따라 나가고 있지만 계속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며 "시즌이 끝나가니 아쉬움이 든다. 4강에 들 수 있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걸 살리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내년을 위해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한다. 고참 선수로서 나부터 힘을 더 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정진은 얼굴은 어려보이지만 올해로 우리나이 39세 노장이다. 지난해 2년 총액 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는데 오히려 지난 2년보다 더 향상된 투구를 하고 있다. FA 모범생이라 할만하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FA를 떠나 시즌 초반부터 합류할 수 있도록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비시즌부터 준비를 철저히 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불펜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는 후배 안영명과 윤규진은 박정진의 평소 몸 관리에 놀라워한다. 안영명은 "정진이형을 보며 느끼는 것이 많다. 몸도 좋지만 평소 식습관과 루틴을 체계적으로 철저히 지킨다. 양파즙 같은 것도 매일 똑같은 시간에 드시고, 경기 준비하는 것도 늘 같다. 야구를 오래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생활습관에서 배울게 많다"고 했다.
박정진은 "양파즙이나 생강즙을 많이 챙겨먹는다. 솔직히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늘 해오던 대로 하는 것이다. 젊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 생활에서 절제하고 자제하는 건 있다"며 "원래 여름에 약했는데 올해는 괜찮았다. 올해 준비 과정을 다시 돌아보고 준비하겠다. 불펜투수는 한 해 많이 던지면 데미지가 있기 때문에 비시즌에도 몸관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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