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시즌이 끝나기도전에 2015년발 악재가 등장했다.
부동의 2루수로 성실하게 활약한 안치홍(25)이 경찰청 입대 원서를 접수했다. 스스로 선택한 병역의무의 길이었다. KIA로서는 어쩔 수 없는 악재이다. 언제가는 병역의무를 마쳐야 되기 때문이다. 안치홍 스스로 시기만 빨리 앞당겼을 뿐이다.
안치홍이 군입대를 결정한 것은 인천 아시안게임과 무관하지 않다. 안치홍에게 태극마크는 절대적 목표였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남들은 쉬는 시간에 방망이를 들고 야간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시즌의 뚜겅이 열리자 성적으로 드러났다.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며 입단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당당히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가면서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금메달 리스트들이 환호작약하는 사이 안치홍의 마음은 무너졌고 군입대를 선택했다.
원래 안치홍은 2015시즌을 마치고 군입대의 그림을 그렸다. 팀 상황에서도 김선빈이 이미 상무입대가 확정된 상황에서 키스톤콤비를 동시에 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선동렬 감독까지 나서 설득했다. 그러나 안치홍이 군입대를 선택하면서 KIA는 내년 시즌 내야진 구성 뿐만 아니라 라인업 구성에서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특히 공수에서 안치홍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안치홍은 10월 15일 현재 타율 3할4푼, 18홈런, 88타점, 1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타자 고과 순위 1위의 성적이었다. 타율 3할을 치면서 찬스에 강한 득점타를 터트리고 도루까지 하는 선수가 라인업에서 빠진다는 것은 심각한 전력누수이다.
마땅한 2루수 후보도 없다. 굳이 꼽는다면 백업 베테랑 요원 박기남과 김민우, 강한울 등이 있다. 강한울은 유격수 자원이다. 고졸신인 박찬호도 2루 보다는 유격수 자원으로 분류해야 한다. 결국 2군에서 발탁이 필요하다. 최용규와 이인행이 후보고 꼽힌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느 누구도 안치홍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울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김선빈까지 빠지면서 KIA의 키스톤콤비까지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KIA로서는 어쩔 수 없이 리빌딩의 시간으로 삼겠지만 안치홍의 공백은 너무나 크게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