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부상 공백을 실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9회 투수 랜디 초트의 끝내기 송구 실책으로 4-5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2패가 된 세인트루이스는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무엇보다 포수 몰리나의 부상 공백을 실감, 남은 시리즈에서 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몰리나는 아직 타격이 어려운 상태다.

몰리나는 지난 13일 2차전에서 6회 타격을 마친 뒤 왼쪽 사근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 때문에 7회부터 크루스가 홈플레이트를 지켰지만 폭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는 등 수비에서 몰리나의 공백이 커보이게 했다.
결국 이틀이 지나서도 몰리나는 회복이 되지 않았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그는 수비는 가능하지만, 타격이 어려운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A.J. 피어진스키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출장했으나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특히 2회 무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 4회 2사 3루에서 초구에 2루 땅볼로 아웃돼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수비에서 피어진스키는 큰 실수가 없었지만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몰리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는 없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몰리나가 포수 마스크를 썼을 때 평균자책점 3.19, 피안타율 2할3푼4리를 기록했으나 그가 빠진 상황에서는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4.07, 피안타율 2할5푼6리로 흔들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몰리나의 공백을 느끼게 했다.
몰리나는 남은 시리즈에서도 타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대수비로 2~3이닝이 기용할 수 있는 최대 한도다. 그러나 이날처럼 리드를 잡지 못한 경기에서 몰리나를 투입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크루스와 피어진스키 모두 공수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다. 크루스는 수비, 피어진스키는 타격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2~3차전에서 나타난 두 선수의 플레이는 실망스러웠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몰리나의 타격 훈련 재개에 대해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 빨리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복이 미지수인 만큼 우려가 크다. 위기에 몰린 세인트루이스가 몰리나 부상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시리즈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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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