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김유미가 ‘질투 유발녀’로 등극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채도경(김유미 분)이 이별을 고했던 차유진(주원 분)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때마침 도경이 유진의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한 설내일(심은경 분)은 당혹감과 함께 끓어오르는 질투를 억누르지 못했다.
죽기 살기로 “오라방”을 외치며 유진에게 달라붙던 ‘껌딱지’ 내일의 짝사랑은 상위 1%의 미모를 가진 미스 한음, 프리마돈나의 라이벌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가슴 아픈 신세가 됐다. 다크서클로 얼룩진 내일의 표정과는 달리, 도경은 다음날 아침 다정하게 유진의 팔짱을 끼고 집을 나서는 모습으로 내일을 또 한 번 슬프게했다.

특히 집 앞에서 세 사람이 마주치는 장면에서 코믹하게도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앞으로 벌어질 ‘운명’과 이들의 미묘한 관계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도경의 화려한 매력은 캠퍼스의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질투를 안기는 중. 모든 여학생들의 로망인 유진의 연인이고 ‘미스 한음’으로 불리는 ‘캠퍼스 퀸카’이며 게다가 재벌가의 외동딸로서 많은 남학생들이 넋을 놓고 바라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도경에게도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성악과의 1인자 자리를 내주고 자존심이 무너졌던 것. 미모 뿐만아니라 자신의 전공인 성악에 대한 자부심과 고집을 드러내며 억울한 듯 하소연을 하는 모습은 그동안의 도도함과는 달리 귀엽고 통통튀는 매력을 보여줬다.
또 겉으로는 쿨한 척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유진을 무척 아끼는 도경은 명지휘자 프란츠 슈트레제만이 학교로 부임한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또 밤새도록 유진의 반주에 맞춰 성악 오디션 연습을 했다. 이처럼 유진을 배려하는 도경의 속 깊은 마음은 단순한 ‘질투 유발녀’의 모습을 벗어나 입체적인 캐릭터로 묘사되면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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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