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의 연예토피아] 비수기는 비수기다.
스산한 날씨 만큼 극장가가 한산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지난 13일 전국 6만 3343명을 모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갔다. 총 누적관객수는 91만 5252명이다.
이로써 지난 8일 개봉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일주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수성 중이다. 하지만 이런 선전에도 불구, 스코어 자체는 아쉽다는 분위기다. 개봉 일주일째 1위이지만 100만 관객 돌파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은 관객 파이 자체가 작음을 의미한다.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드라큘라:전설의 시작'은 이날 3만 9720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역시 8일날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누적관객수는 63만 8643명이다.
사회 고발영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관심을 받았던 '제보자'는 지난 2일 개봉해 14일까지 132만여명의 관객을 모았고, 차태현 주연 휴먼코미디 '슬로우 비디오' 역시 2일 개봉해 105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당초 공포영화 흥행의 새 역사를 쓴 '컨저링'의 뒤를 이을 지 관심을 모았던 '애나벨'도 초반에는 선전했지만 뒷심을 얻는 데 실패, 77만 8085명의 관객을 모은 상황이다.
비수기 답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즐비해 관객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극장가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스코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영화 관계자는 "극장 관객이 늘었다고는 하나 비수기는 비수기다. 파이 자체가 작기 때문에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라도 수치 자체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좀 더 덩치 큰 화제작들의 등장과 11월 수능 특수를 기대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비수기 극장에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 맞으나, 대신 좋은 영화는 초반에는 관객수가 적더라도 뒷심의 효과가 분명히 나타난다. 만족할 만한 흥행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건 영화가 대중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 자체가 부족했다는 것이지, 시기 탓을 하면 안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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