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레슬리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5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에 연장 접전 끝에 90-92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이동남 감독 대행은 프로 감독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KGC는 외국선수 드래프트서 2라운드 1순위로 레슬리를 선발했다. 고교시절 레슬리는 전미 최고의 유망주들만 뽑힐 수 있는 ‘맥도날드 올아메리칸’으로 선정됐던 초고교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활약상은 신통치 않았다. 레슬리는 KT와의 개막전에서 6점, 6리바운드에 그쳤다. 모비스전도 5점, 4리바운드에 머물렀다. KGC가 허무하게 2연패를 당한 원인 중 레슬리의 부진도 한 몫 했다.

경기 전 이동나 감독대행은 “레슬리도 이제 올라와야죠. 고참들이 레슬리를 찾아가서 잘하자고 했다. 레슬 리가 어제 자청해서 야간운동을 하더라. 아무래도 본인도 (교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감지했던 모양”이라고 전했다.
삼성전 레슬리는 사뭇 달랐다. 레슬리는 화려한 드리블과 1 대 1 능력을 자랑하며 전반전에 10점을 뽑았다. 이어 3쿼터에만 다시 10점을 쏟아내며 맹활약했다. 한 때 19점을 뒤졌던 KGC는 2점 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레슬리의 활약이 큰 몫을 차지했다.
레슬리는 4쿼터 종료 39.2초를 남기고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이어 레슬리는 덩크슛까지 터트리며 순식간에 5점을 뽑아 83-83 동점을 만들었다. 레슬리는 김준일의 막판 골밑슛까지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레슬리는 계속 득점을 쏟아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삼성편이었다. 레슬리는 클랜턴을 막다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이날 레슬리는 33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무대 데뷔 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KGC는 막판 대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패했다. 비록 졌지만 레슬리의 가능성을 발견한 KGC였다.
jasonseo34@osen.co.kr
안양=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