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4연패] 선두 등극을 이끈 '외인 3인방' 밴덴헐크-마틴-나바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15 21: 52

더 이상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는 없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 덕분에 우승했다는 이야기 한 번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럴 만도 했다. 그동안 삼성은 '외국인 선수 잔혹사'라 불릴 만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류중일 감독 집권 이후에도 마찬가지. 에스마일린 카리대(투수)와 라이언 가코(내야수)는 역대급 먹튀 사례로 꼽힌다. 올해 만큼은 다르다. 릭 밴덴헐크와 J.D. 마틴(이상 투수) 그리고 야마이코 나바로(내야수)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국내 무대 2년차 밴덴헐크는 에이스의 품격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13일 현재 25차례 등판을 통해 13승 4패(평균자책점 3.18)를 거뒀다. 외국인 선발 특급을 갈망했던 류중일 감독이 바라던 그 모습 그대로다.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훈련 태도, 동료들과의 관계, 문화 적응, 팬서비스 등 뭐 하나 흠잡을 데 없다. 완벽 그 자체.
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마틴 또한 초반의 부진을 딛고 순항 중이다. 전반기에는 5승 5패(평균 자책점 5.38)로 다소 주춤했으나 후반기 들어 4승 1패(평균자책점 3.93)로 벤치의 신뢰를 되찾았다. 마틴은 12일 광주 KIA전서 5⅔이닝 1실점 호투하며 5연패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하는 등 9승 6패(평균 자책점 4.78)로 선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에 불과하나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감있는 경기 운영 능력은 마틴의 강점.
나바로는 복덩이 그 자체. 타 구단의 외국인 타자들보다 인지도가 낮아 우려의 시선이 가득했던 게 사실이나 현재 활약만 놓고 본다면 단연 으뜸. 14일 현재 성적은 타율 3할9리(495타수 153안타) 30홈런 97타점 116득점 25도루. 주전 2루수와 1번 중책 모두 너끈히 소화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나바로가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올해 들어 외국인 선수들의 돌출 행동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삼성의 외인 3인방들은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모두 겸비해 타 구단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삼성은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사상 첫 통합 4연패까지 달성할 태세다. 정규 시즌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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