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은 더 늙은 것 같네요.”
이상민 감독이 드디어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 삼성은 15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연장 접전 끝에 92-90으로 잡고 시즌 첫 승(2패)을 신고했다. 개막 후 오리온스와 SK에 연패를 당한 이상민 감독은 프로감독으로서 애타게 기다리던 첫 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10년은 더 늙은 것 같네요. (보는 사람도 힘든데) 서 있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라며 취재진을 맞았다.

첫 승 소감에 대해 이상민 감독은 “주위에서 걱정도 하고 격려도 했다. 팬들이나 주위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줘서 감사하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삼성은 전반전 한 때 19점을 앞서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후반전 역전을 허용하며 결국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전에서 힘겹게 이겼다. 이상민 감독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는 “전반전 끝나고 나도 ‘쉽게 가지 않나’ 했는데 나조차도 자만했다. 5분 사이에 순식 간에 추격을 허용했다. 문제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타출신 감독이라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부담된다.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내 방식대로 해보자 했는데 주위 관심이 많아 부담을 안 가질 수 없다. 지인들도 마음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편하게 할 자리가 아니다. 혼자 생각을 많이 하고 밖에서 선수들에게 밝게 보이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첫 승에 의미를 두지 않고 한 게임 씩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이겼으니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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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