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나바로의 결승포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2014시즌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해달라.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올해는 (정규시즌 우승이) 어렵지 않나’라고 생각했었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로 옮겼고 중견수 배영섭이 군복무를 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다. 게다가 갈수록 다른 팀들의 도전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또 한번의 우승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다행히 외국인타자 나바로가 1번을 지켜준 덕분에 팀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게다가 새로운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좋은 역할을 해줬다. 물론 창용이가 시즌 중반 이후 블론세이브가 많아지긴 했지만, 초반에 우리 팀 불펜이 자리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우리 팀은 11연승을 포함해 연승이 많았다. 그 덕분에 꾸준하게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시즌 동안 언제 가장 큰 위기라고 느꼈는가.
▲넥센에게 7.5게임차로 앞서다가 2.5게임차까지 쫓겼을 때가 가장 큰 위기였다. 선수들이 각자 제 몫을 해주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15일간의 공백이 있었는데, 그 때에도 수석코치가 팀을 잘 준비시켜준 덕분에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가 서로 협력하면서 한 마음으로 시즌을 치른 덕분에 위기가 닥쳐도 헤쳐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시작부터 위기였다. 시즌 시작과 함께 포수 두 명이 수술과 부상으로 모두 전력에서 아웃되면서 위기가 시작됐는데, 이흥련이란 신인포수가 두 명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역시 전력에 공백이 생겨도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 잘 메워주는 게 강팀의 조건인 것 같다.
-한시즌 동안 특히 칭찬받을 선수를 골라본다면 누구인가.
▲이승엽의 부활은 감독인 내 입장에서도 뿌듯하다. 이승엽은 이승엽의 이름값에 맞는 야구를 해야 한다. 작년과 같은 성적이 이어졌다면 본인도 힘들었을 것이다. 올해 정말 잘 해줬다. 나바로가 1번에서 제몫을 해준 게 컸다. 또한 배영섭의 공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신인 박해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창용이가 시즌 초반에 분위기를 다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선발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자기 역할에 충실했고, 역시 안지만과 차우찬은 불펜에서 크게 활약했다.
-이제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사상 최초 통합 4연패에 도전하게 됐는데.
▲통합 4연패를 하게 된다면, 참으로 좋은 기록이 되지 않겠는가. 한국시리즈가 열리기까지 몇 주간의 준비기간이 있다. 잘 대비하겠다. 어떤 팀이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되든 관계 없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
-개인적으로 2014시즌은 감독 류중일에게 어떤 의미였는가.
▲글쎄, '류중일 2기'의 첫 단추를 꿰는 시기라고나 할까. 많은 분들이 잘 했다고 말씀해 주시는 걸 보니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프로에게 2등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전체적으로 계획대로 잘 진행됐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도 획득했고, 류중일이란 사람에게 있어 참으로 뜻깊은 2014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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