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서도 미쳐주길 바라고 있다.”(웃음)
제구가 잡힌 노성호(25, NC)가 포스트시즌 비밀병기로 나설 태세다. 김경문 NC 감독은 노성호가 후반기 활약을 포스트시즌까지 이어나가길 바라고 있다.

노성호는 9월 이후 7경기에서 선발 등판을 포함해 2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6으로 활약 중이다.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 구위는 정평이 나있는 노성호. 최근에는 안정된 제구를 앞세워 까다로운 투수로 거듭났다. 8월까지 9이닝 당 볼넷 6.66개였던 노성호는 9월 이후 이 수치를 2.86개로 끌어내렸다.
최근 5경기 가운데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포함돼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비자책점 투구. 노성호는 “모자에 ‘나 자신을 믿자’고 썼다. 위기 상황에서 올라가면 한 번 쳐다보고는 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이) 떨리지는 않는다. 많이 재밌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 노성호를 바라보는 김경문 감독도 흐뭇하다. 김 감독은 14일 마산 삼성전을 앞두고 “(노)성호가 후반기 팀에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 1승이 절실할 때 노성호가 그 임무를 했다”며 “(정규리그)마지막 경기도 있고 내년도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미쳐주길 바라고 있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지금은 강약 조절이 된다. 예전에는 처음에 볼 주면 볼 계속 던졌는데”라고 덧붙였다. 노성호는 선발 등판이 완급 조절에 도움이 됐다고. 구속을 줄이면서 제구를 잡은 것도 아니다. 150km 패스트볼은 여전하다.
노성호는 포스트시즌 비밀병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문 감독에 따르면 노성호는 가을야구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설 공산이 큰 상황.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을 가리지 않기에 활용 폭이 높아질 전망이다. 노성호의 패스트볼 구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을 떨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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