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세르비아-알바니아 분리할 명확한 이유 없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10.16 05: 50

난투극을 벌인 세르비아와 알바니아가 그대로 같은 조에 속해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한국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로 2016 예선 경기에서 난투극을 벌인 세르비아와 알바니아가 따로 조를 분리해 경기를 치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UEFA는 그동안 유로 2012 예선에서 영토 분쟁이 벌어졌던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을 분리한 바 있다. 또 지브롤타와 스페인, 러시아와 조지아 역시 마찬가지. 이 국가들은 정치적 이견 때문에 지금까지도 같은 조에서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UEFA 대변인은 "UEFA의 국제위원회가 그 경기를 분석했다. 동점 상태에서 멈춘 경기는 양팀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양 협회는 그들의 서포터스들을 경기장에서 물러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UEFA는 "이번 일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모든 것이 제 때 이뤄졌다. 그들이 따로 분리돼야 할 명확한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UEFA는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지속하고 있으며 군사적인 충돌도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코소보 독립을 둘러싸고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15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파르티잔 스타디움에서 가진 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 I조 첫 경기에서 이 감정이 폭발했다.
전반 종료 5분 전까지도 순조롭게 진행됐던 경기였다. 0-0으로 팽팽하던 그 때 갑자기 알바니아 국기와 알바니아 건국 영웅 등을 그린 깃발을 단 무인기가 경기장 상공으로 날아들었다.
그러자 세르비아의 수비수 스테판 미트로비치가 깃발을 잡아내렸고 이 깃발을 빼앗기 위해 알바니아 선수가 달려들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여기에 세르비아 관중 일부가 경기장에 난입했고 알바니아 선수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해댔다. 한 세르비아 관중은 의자로 알바니아 선수를 가격하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멈췄다. UEFA는 일단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조별리그 경기가 중단됐음을 알렸다. 이어 상벌위원회를 열어 양팀에 징계조치를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중단된 경기가 언제 재개될지는 알리지 않은 상태다.
세르비아 총리실 측은 CNN에 "알바니아 총리의 형제인 올시 라마가 리모컨으로 무인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가 A매치를 치른 것은 지난 1967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세르비아 측은 알바니아인들의 경기장 입장을 막은 상태였다.
한편 코소보는 알바니아인이 주축을 이룬 지역으로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아직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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