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이언맨’ 신세경, 흔한 캔디녀 아니에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0.16 07: 04

사랑하는 사람을 괴롭힐 수 없어 떠난다면서,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도 악수를 청할 줄 아는 신세경의 당찬 모습이 시선을 끌었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신세경이 아름답게 빛나며 극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에서는 홍빈(이동욱 분)에게 이별을 고하는 세동(신세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빈의 칼에 크게 다쳐 목숨까지 위험했던 세동은 사고 이후 보이지 않는 홍빈의 걱정만 했지만, 회사 내에 “둘이 동거하는 사이”라는 소문이 떠돈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는 홍빈에게 다가가 피해를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세동은 홍빈의 전 여자친구 태희(한은정 분)가 장원(김갑수 분)의 성에 차지 않아 험한 꼴을 당했고, 그 일은 홍빈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라는 일도 잘 알았기에, 똑같은 상처를 남길 수 없어 홍빈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홍빈은 자신의 컨트롤되지 않는 초능력에 세동이 다치자, 죄책감에 시달렸다. 또 자신의 존재가 세동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의 앞에 가는 것을 꺼렸지만, 멈출 수 없는 세동의 생각에 자신도 모르는 새 세동의 집 앞을 찾았다. 홍빈은 세동을 훔쳐보면서 그의 향기를 더 맡고 싶어 애달파 하면서도, 뾰족한 칼날에 세동이 또 한 번 다치게 될까봐 머뭇거렸다.

이윽고 홍빈과 세동이 마주했지만, 섣불리 먼저 다가갈 수 없던 두 사람이었다. 이에 세동이 뒷걸음질 치는 홍빈에게 “사람을 뭘로 보고 그렇게 도망을 가세요. 제가 붙들고 늘어질까봐요? 저 안 그래요. 이렇게 견딜 수 없는데. 보고 싶어 견딜 수 없는 사람을, 견딜 수 없이 좋아하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괴롭게 하겠어요. 그러니까 악수하고 가요”라고 말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고, 홍빈은 세동에게 이끌리듯 다가가면서 이들은 서로의 품안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들의 사랑이 한층 더 깊어진 순간이었다.
세동은 홍빈의 재력 때문에 본의 아니게 오해와 상처를 받고 있지만, 그 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똑 부러지게 정리 전달하고,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의 호의는 정중하게 거절하는 모습으로 그간 봐왔던 가난하고 착한 여주인공의 변주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기며 만족하는 방법을 잘 배운 세동은 때문에 돈 앞에 비굴해지지 않는 모습으로 언제나 더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능동적으로 행동해 시청자의 지지를 얻는다. 돈 때문에 소중한 가족을 모두 잃은 아픔을 지닌 세동이기에, 그가 촉촉한 눈으로 지키려는 가치는 그래서 더 빛나고 있다.
현재 각종 드라마에서는 악녀가 사랑받는 시대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악녀의 활약이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이유리 분)은 신분 상승과 돈을 얻기 위해 살인까지 시도하는 도를 넘는 악행을 저질렀지만 보는 이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시원한 연기를 통해 주인공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반면 정적으로 흘러가는 극 안에서 잔잔한 수면 위에 물방울이 한 방울 떨어지듯, 바람이 불어 꽃향기가 와르르 퍼지듯, 보는 이를 어느 순간 감싸 안는 순수한 세동의 따뜻한 매력은 긴 여운을 남기며 사랑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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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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