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수뇌부 교체로 본격적으로 팀 쇄신에 나섰다. 올 겨울 팀 전력 구성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류현진(27)의 입지에는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하다. 선발투수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새 사장의 스타일을 볼 때 류현진 입지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네드 콜레티 단장을 고문으로 일선에서 후퇴시키며 탬파베이 레이스 부사장 앤드루 프리드먼을 새로운 운영 부문 사장직으로 영입했다. 만년 약체였던 탬파베이를 일약 강팀으로 도약시킨 프리드먼의 수완이 최고 연봉팀 다저스를 어떻게 바꿔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탬파베이 시절 프리드먼은 적은 비용으로도 효율적인 트레이드와 선수단 조각 구성으로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2006년 벤 조브리스트, 2007년 그랜트 발포어, 2008년 맷 가르자, 2010년 라파엘 소리아노, 2011년 크리스 아처, 2012년 제이크 오도리지, 윌 마이어스 등 트레이드 성공작이 샐 수 없이 많다.

그가 운영한 탬파베이와 달리 다저스는 반대의 상황으로 전성기가 지난 고액 연봉 선수들부터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중복되는 포지션의 자원을 트레이드하고, 꼭 필요한 불펜투수를 구해야 한다. 트레이드로 휑해진 팜시스템을 강화하며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것도 프리드먼에게 주어진 과제들이다.
하지만 신임 운영사장으로서 자신의 색깔도 드러내기 위해 선발진 강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탬파베이 시절 프리드먼은 선발투수를 팀 전력의 최우선으로 두며 로테이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다만 다저스에는 이미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댄 해런 막강 4선발이 있어 영입 필요성이 없다.
장기계약을 맺은 '원투펀치' 커쇼와 그레인키는 물론 류현진까지 3선발은 자리가 탄탄하다. 특히 류현진은 2015~2017년까지 앞으로 3년 연속 연봉 783만 달러를 받게 되어있다. 14승 선발투수를 783만 달러에 3년을 더 쓸 수 있기에 트레이드할 이유가 전혀 없다. 콜레티 전 단장의 몇 안 되는 성공작이다.
프리드먼 사장의 스타일을 볼 때 연봉이 비싸지 않고, 선발투수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류현진은 선수단 구성에 있어 빼놓을 수 조각이 될 전망이다. 트레이드 불가 자원이 될 수 있다. 다만 1년 1000만 달러 계약이 연장된 해런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트레이드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FA 시장에 맥스 슈어저, 존 레스터, 제임스 실즈 등 특급 선발투수들이 매물로 많이 나오지만 다저스에서는 팀 연봉 총액 줄이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선발 '빅3'가 있어 대형 선발투수 영입 가능성도 떨어진다. 다저스의 수뇌부 교체에도 '저비용 고효율' 류현진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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