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현진영, 천재의 '인생2막'을 응원합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0.16 07: 20

천재의 면모는 여전했다. 여전히 노래를 잘 불렀고, 느리지만 헤드 스핀도 된다며 몸소 춤을 보여줬다. 파산 신청을 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소속사가 있고 프로듀서로서의 꿈도 버리지 않았다. 어린 시절 우상의 이 같은 모습은 많은 네티즌의 응원과 격려를 자아냈다. 
현진영은 1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서30억 특집이란 부제를 달고 인생의 쓴맛을 제대로 느껴본 아나운서 김현악, 가수 김지현, 성대현 등과 함께 출연해 토크쇼를 펼쳤다.
이날 “힙합 문익점”이란 소개화 함께 등장한 현진영은 초반 등장부터 4차원적인(?) 모습과 다소 어리바리한 면모들로 웃음을 줬다.

성대현은 그런 현진영에 대해 “워낙 진영이 형이 100년에 한 번 태어날까 말까 한 사람이다. 춤을 춰도 잘하는 사람이 1년 연습한 걸 이틀 만에 해온다. 노래도 남들 평생 연습할 걸 어디서 연습한지 모르겠지만 바로 한다. 천재 스타일이다”라고 극찬했다.
김구라 역시 “현진영은 극동 쪽은 안 맞고, 중국 같으면 사형 당했을 친구다. 그 사범들한테 엄하다”고 악평을 하면서도 “진영이는 할리우드 갔으면 불세출의 스타가 됐을 것이다”라고 현진영의 천재성을 칭찬했다. 
실제로 현진영은 방송 도중 직접 춤을 선보였고, 그의 말처럼 다소 느리긴 하지만 여전히 전성기 시절의 날렵함이 남아 있었다. 방송 말미 직접 불렀던 히트 곡 ‘소리쳐봐’를 부르는 목소리는 과거 보다 더 성량이 뛰어났다. 그는 “살이 쪄 갈비뼈가 열렸다”며 자신의 성량이 좋아질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넘어갈 수 없는 아픈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파산 신고 직후 노유민의 카페에서 밝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 올린 것에 대해 해명한 것. 그는 "나는 솔직히 회사를 해서 사업을 하면서 돈을 많이 잃었고 갚으려고 노력했다. 갚다, 갚다 한계점에 다다라서 신청을 했는데 솔직히 얘기해서 이 이야기를 하면 철없다고 하실 것 같은데 파산 신고를 사람들이 모를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본명이 다르니까 본명이 허현석이라 이름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를 줄 알았다“는 그는 "이후 일산에서 노유민 씨 가게를 갔는데 신청했다고 어둡게 찍을 수 없지 않나. 너라도 잘 되란 마음에 웃으며 찍었다. 이후 깜짝 놀랐다. 생각도 못했다. 웃는 사진 올라가며 악플에 아차 했다. 그거를 해놓고 마음이 편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댓글을 보고 너무 상처를 받았다. 나는 악플을 들은 게 데뷔 이후 없었다"며 "다른 전과가 많아서 이걸 범죄로 보는 건가 착각도 했다. 웃은 게 내려  놓아서가 아니라 미쳐서 웃었다"고 말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이날 현진영은 다른 게스트들과 함께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인생의 질고를 웃음의 소재로 삼으며 파산 신고 후에도 여전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앨범을 내서 히트를 하면 조금 있다 잡혀가고, 나와서 앨범 준비해서 재기하면 조금 있다 또 잡혀갔다"며 "내가 너무 어릴 때 데뷔해 인성이 부족해 유혹에 많이 넘어갔다"고 반성하는 천재의 모습은 그가 선보일 인생의 2막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eujenej@osen.co.kr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