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투자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LA 다저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앤드류 프리드먼이 다저스의 야구 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네드 콜레티는 (총괄 사장격인) 스탠 카스텐의 자문역으로 팀에 남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프리드먼의 역할 범위는 명확하게 소개되지 않았으나 야구 부문 총책임자로서 구단 운영의 전권을 휘두를 전망이다. 단장은 일단 공석이 됐다. 프리드먼은 16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분명한 것은 콜레티 전 단장이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올해 선수단 연봉 총액으로 2억 4000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쓰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없었다. 94승으로 정규시즌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투타의 응집력이 필요한 단기전에서는 불펜과 타선에서 단점을 노출하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것이 콜레티의 입지를 급격히 좁혔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도 연일 콜레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SB네이션은 15일 콜레티의 과오들을 짚었다.
외부에 보인 대로 가장 큰 문제는 불펜이었다. SB네이션은 “콜레티는 브라이언 윌슨에게 1000만 달러, 크리스 페레스에게 230만 달러를 지불했고, 브랜든 리그는 이미 연봉 총액에서 85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39세인 제이미 라이트에게도 계약을 보장했다. 라이트의 커리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불펜에 과한 돈을 쏟은 콜레티에게 책임을 돌렸다.
가격 대비 부진했던 불펜 투수들의 피칭은 계속된 비판의 대상이었다. “3000만 달러가 넘는 다저스의 불펜은 알 만한 이름들로 채워졌지만, 능력은 가격에 비해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었다”며 SB네이션은 날 선 지적을 멈추지 않았다.
콜레티의 실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9년간 다저스의 단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콜레티는 후안 피에르, 제이슨 슈미트, 앤드류 존스 등에게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돈을 쥐어줬다. SB네이션은 이들과 계약한 것과 더불어 후안 유리베와의 계약, 케이시 블레이크를 데려올 때 카를로스 산타나를 내준 것, 러셀 마틴을 내보낸 것 등이 콜레티의 실수라고 언급했다.
여름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었다. SB네이션은 “앤드류 밀러와 마찬가지로 조너선 브락스턴, 제이슨 프레이저, 휴스턴 스트리트, 제이슨 그릴리, 그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여름에 팀을 옮겼지만, 콜레티는 잠들어 있었다. 데이빗 프라이스, 존 레스터, 존 래키, 저스틴 매스터슨, 제이크 피비가 라이벌 팀의 로테이션을 떠받치는 동안에도 깨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작 필요할 때는 움직이지 못한 것이 콜레티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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