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문제 때문에 경기 도중 난투극이 일어난 세르비아-알바니아전에 대해 지오반니 데 비아시 알바니아 감독이 트라우마가 될만한 경험이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는 15일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파르티잔 스타디움에서 가진 유로 2016 예선 조별리그 I조 첫 경기 도중 난투극과 관중 난입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는 사고를 겪었다.
전반 종료 5분 전까지도 순조롭게 진행됐던 경기였다. 0-0으로 팽팽하던 그 때 갑자기 알바니아 국기와 알바니아 건국 영웅 등을 그린 깃발을 단 무인기가 경기장 상공으로 날아들었다.

그러자 세르비아의 수비수 스테판 미트로비치가 깃발을 잡아내렸고 이 깃발을 빼앗기 위해 알바니아 선수가 달려들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여기에 세르비아 관중 일부가 경기장에 난입했고 알바니아 선수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해댔다. 한 세르비아 관중은 의자로 알바니아 선수를 가격하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멈췄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일단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조별리그 경기가 중단됐음을 알렸다. 이어 상벌위원회를 열어 양팀에 징계조치를 내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중단된 경기가 언제 재개될지는 알리지 않은 상태다.
데 비아시 감독은 모국 언론인 가제타 델로 스포르토와 인터뷰에서 "트라우마로 남을만한 경험을 했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팬의 난입으로 인해 경기를 끝마치지 못했다"고 끔찍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또한 데 비아시 감독은 "공격적이었던 것은 팬뿐만이 아니다. 경비원들까지도 선수들을 때리려고 덤벼들었다. 베오그라드의 경기장은 이런 경기를 치르기에는 적합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세르비아축구연맹 측은 경기를 포기한 알바니아 측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세르비아의 3-0 승리를 UEFA 측에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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