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영이 4시간 동안 쏟아지는 5톤 물줄기 속에서 ‘빗물 투혼’을 벌였다.
박지영은 종편채널 MBN 드라마 ‘천국의 눈물’(극본 김연신 허인무, 연출 유제원)에서 성공에 대한 탐욕 때문에 자신이 낳은 핏줄을 버린 비정한 엄마 유선경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지난 2회 분에서 유선경은 자신이 버린 딸 윤차영(홍아름 분)과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숙명적인 첫 만남을 가지며 ‘비극적 운명’의 시작을 예고, 긴장감을 높였다.
이와 관련 오는 19일 방송될 ‘천국의 눈물’ 4회 분에서 박지영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폭우 속에서 홍아름의 할머니인 이용이에게 머리끄덩이를 붙잡히는 장면이 담겨질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극중 윤은자(이용이)와 맞대면하게 된 유선경(박지영 분)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돌아서자 윤은자가 갑자기 달려드는 장면. 차가운 빗줄기 속에서 윤은자로부터 머리채를 뜯기는가 하면, 주먹질을 당하는 등 수모를 겪은 유선경이 윤은자와 거친 ‘수중 육탄전’을 벌이게 된다.

무엇보다 박지영은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이용이의 공격에 거침없는 ‘악녀 본색’을 드러내며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터뜨려 주변을 압도했다. 9년을 공들여 쌓아온 자신의 성(城)을 무너뜨리려는 이용이를 향해 포효하며 솟구치는 격분을 가감 없이 표현 했던 것.
그런가하면 박지영은 이 한 장면을 위해 4시간 동안 강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속에서 강도 높은 촬영을 이어가는 내공 있는 연기력을 발휘했다. 극적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어낼 강력한 폭우를 표현하기 위해 5톤급 대형 살수차까지 동원됐던 상태.
박지영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속에서 복잡한 감정을 발산해야 했던 만큼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지만,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1초 만에 감정에 몰입하는, 극강의 연기력을 증명했다.
또한 박지영은 촬영하는 내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선배 연기자 이용이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잠시라도 촬영이 중단되면 옷이 젖은 이용이에게 자신의 담요를 기꺼이 건네주며 살피는 모습을 보였던 것. 또한 두 사람은 물에 흠씬 젖어 제대로 앉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짬이 날 때면 대본을 맞춰보며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으로 현장의 귀감이 됐다.
MBN 제작국 드라마부 관계자는 “박지영 뿐만 아니라 이용이까지 대 배우들답게 어떤 어려운 장면도 마다하지 않고 몸을 던지며 촬영에 임했다”며 “빗속이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완벽한 장면을 연출한 박지영과 이용이에게 촬영 후 모든 제작진의 박수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 12일에 방송됐던 ‘천국의 눈물’ 1, 2회분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과 문의 쇄도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서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BN 측은 “‘천눈’에 보내주신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다시보기’ 무료 서비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천국의 눈물’ 3회 분은 오는 18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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