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두산 승리가 곧 베스트시나리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16 10: 00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의 승리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걸음만을 남겨 뒀다. 만일 두산이 한 번 더 SK를 꺾으면, LG는 4위를 확정짓는다. 의도가 어떻게 됐든, 결과적으로 라이벌 두산이 LG를 돕고 있다.
이로써 LG의 4위 확정 매직넘버는 ‘2’에서 ‘1’로 줄였다. LG는 15일 대구 삼성전서 패했으나, 두산이 잠실구장에서 SK를 잡아 LG의 4위 확정 가능성이 부쩍 높아졌다.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한 경기만 남겨둔 LG가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하거나, SK가 16일 잠실 두산전, 혹은 17일 목동 넥센전서 패하면 LG가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을 차지한다.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LG지만, LG에 있어 베스트 시나리오는 16일 두산의 승리다. 두산이 이틀 연속 SK를 꺾으면, LG는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소모 없이 치르면서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다. 이미 LG는 17일 사직 롯데전에 우규민과 장진용 두 선발투수를 대기시켜 놓았다. 우규민을 아끼고 장진용이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하면, LG는 리오단 외에 모든 투수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시키는 게 가능하다.  

반대로 두산이 SK에 패하면 LG는 정규시즌 최종전서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린다. 그리고 LG가 최종전서 승리, 마지막 순간에 4위를 확정지을 경우, 류제국이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류제국은 올 시즌 NC전 평균자책점 5.00으로 부진했다. 세 번 선발 등판해 한 차례만 퀄리티스타트와 선발승을 올렸다. 반면 우규민은 NC와 단 한 번 맞붙었으나 6⅔이닝 2실점으로 결과가 좋았다. 정규시즌 성적이 포스트시즌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투구내용도 우규민이 류제국보다 뛰어났다. 우규민의 1차전 등판이 준플레이오프를 가져가기 위한 최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서 1차전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막대하다. 일반적으로 1차전 선발투수가 5차전도 나선다. 시리즈의 시작과 마지막을 책임지는 것이다. 통계만 놓고 봐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를 확률이 85%가 넘는다. 
물론 이 모든 일은 두산이 SK를 꺾어야만 일어날 수 있다. SK 역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리며 끝까지 4위 희망을 이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세 번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5.82로 고전했다. 유일하게 선발승을 올리지 못한 팀도 두산으로 2패만 안고 있다. 두산 선발투수 이현승 또한 SK 상대 평균자책점이 9.82에 달한다. 쉽게 승자를 점치기 힘든 상황인 만큼, LG 선수들도 부산서 TV를 통해 잠실구장을 응시할 것이다. 
한편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경우, 우규민 류제국 리오단 신정락으로 선발진을 꾸릴 확률이 높다. 리오단이 NC전 평균자책점 0.60을 찍었으나, 15일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빨라야 오는 20일 2차전에 나올 수 있다. 원정보다 홈에서 성적이 월등히 좋은 리오단이기 때문에, 3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신정락은 NC전 평균자책점이 6.35지만, 지난 6일 잠실 NC전에서 7⅓이닝동안 노히트 행진을 했다. LG 코칭스태프는 15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호투한 신정락이, 포스트시즌까지도 흐름을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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