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16일 0시 9집 '콰이어트나이트'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을 발표하고 10개 음원차트를 퍼펙트 올킬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 현상이 '롱런'으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첫번째 '산'은 이날 정오 출격하는 다이내믹듀오 개코의 첫 솔로앨범 '레딘그레이'가 될 전망. 지난해부터 음원차트 트렌드를 지배해온 힙합이라는 점, 그중에서도 다이내믹듀오의 음원파워가 막강했다는 점 등에서 전혀 불리하지 않다.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고 상징과 암시를 통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크리스말로윈'과 달리 개코는 매우 생활밀착형 가사와 음악으로 승부할 예정.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화장 지웠어'는 밀당만 계속하다 열정이 식어버린 남녀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젊은 남녀에게 매우 익숙할 카톡 메시지 '나올래?'에 이은 '화장 지웠어'라는 답변을 키워드로, 앞뒤 스토리를 만들어낸 게 인상적. 밀당을 해본 남녀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타이틀곡 '장미꽃'은 개코가 자신의 와이프에게 바치는 세레나데로, 다소 무겁고 농염한 분위기가 기존 개코의 이미지와 사뭇 달라 인상적이다.
개코가 솔로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 그가 다이나믹 듀오의 음원 파워 화력을 그대로 재현해낼 것인지 큰 관심이 모인다.
한편 '크리스말로윈'은 일레트로닉 장르에 트로트 리듬을 녹여낸 실험성, 냉소적이고 삐딱한 가사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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