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사랑하는 팝가수 제이슨 므라즈가 다신 한 번 한국을 찾는다. 이번에는 관객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호흡하기 위해 어쿠스틱 공연으로 특별함을 전할 예정이다.
제이슨 므라즈는 내달 21일 대전 무역전시관을 시작으로 23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 24일~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의 내한공연을 갖는다. 그는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일곱 번째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제2의 제이슨 므라즈를 꿈꾸는 많은 아티스트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언까지 전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7월 공개된 다섯 번째 정규앨범 '예스(YES)' 발매를 기념하는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무엇보다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친밀한 교감을 나누고 싶다는 제이슨 므라즈의 적극적인 의사를 반영해 최적의 음향 시절을 갖추고 팬들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공연은 규모가 줄어들었어요. 무대가 더 작아질수록,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늘어나게 되죠.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는 큰소리로 '여러분! 오늘 공연 어떤 가요? 즐거워요?' 정도의 소통만 겨우 할 수 있는데, 반면에 (이번 내한공연처럼) 소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관객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오늘 공연 어때요?'라고 물을 수 있어요. 이런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이슨 므라즈는 한국인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팝가수 중 한 명. 특히 3집 앨범은 국내 팝 시장에서는 드물게 다이아몬드 레코드 기록을 세웠으며, 2012년 발표된 4집 앨범 'Love Is A Four Letter Word'는 지난 6년 동안 국내에서 발매된 해외 아티스트 앨범 중 첫 주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뮤지션들 역시 '제2의 제이슨 므라즈'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 로이킴과 유승우, 김지수 등 제이슨 므라즈를 롤모델로 꼽는 아티스트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는 것.
"일단 밖으로 나가 연주를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이 신인 아티스트라면 당신의 음악을 연습하고 세상에 내보일 필요가 있다. 내 첫 무대는 카페였다. 공연이 하고 싶어, 무작정 카페로 가서 '저기요, 제가 금요일 밤에 스피커 좀 가져와서 여기서 노래를 불러도 될까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그들은 '당연하지'라고 했다. 그렇게 공연을 시작하게 됐고, 그 해 여름이 끝날 무렵엔 매주 금요일 밤마다 사람들이 가득 차 잘 지나다닐 수도 없을 정도가 됐어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거예요. 곡을 쓰고 공연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곳이 어디가 되든지 간에 당신의 능력을 끌어내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내야 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당신을 사랑해줄 수 있는 팬들도 얻게 되고, 또 앨범을 가지고 전 세계를 돌며 공연을 하고, 수많은 공연을 한 뒤 그 에너지를 받아와 다시 돌아와 새 앨범을 작업하고 팬들과 마주하는 방식은 좀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투어를 하며 길 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임은 물론이다."
많은 국내 뮤지션들이 제이슨 므라즈를 동경하는 상황, K팝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가 된 가수 싸이에 대해 언급했다. 또 그와 함께 무대에 오른 기타리스트 정성하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표현했다.
"K-POP을 따로 접한 적은 없지만, '강남스타일'의 주인공인 싸이는 잘 알고 있어요. 또 기타리스트 지난번에 함께 연주했던 정성하다. 그는 한국의 자랑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내 노래를 너무 멋지게 연주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겠지만, 뮤지션으로서의 그의 모습에 반했어요. 지난번에 그와 함께 얘기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갈 시간이 있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과 음악을 대하는 그의 자세에 감동을 받았어요. 그는 여전히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예요."

제이슨 므라즈는 2002년 데뷔 앨범 발표 이후 팝과 록, 포트, 재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에 담긴 감성적인 노랫말과 감미로운 보컬로 사랑받고 있다. 그는 조지 해리슨과 밴 모리슨, 닐 영 등을 좋아하고 그들의 음악에서 전달되는 메시지에 관심이 많지만, 그의 음악에 가장 큰 영향 주는 것은 자신이라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음악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사랑은 제가 가장 많은 영감을 받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을 할 땐 내가 가진 가장 좋은 점이 드러나곤 해요. 사랑이야말로 나를 채워주는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달콤한 사랑을 노래하는 제이슨 므라즈. 그는 자신의 음악이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 '치유제'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슬픈 감성을 무대에 올리고 퍼트리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가치고 전하고 싶다는 것.
"언제나 내가 만든 음악으로 관객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갖고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어요. 투어를 하며 세계를 돌아다니는 뮤지션으로서 슬픈 곡을 퍼트리고 싶지는 않아요. 내 개인적인 슬픔이나 질투, 실망 이런 것들을 무대에 올리고 싶지 않죠. 차라리 난 변화할 수 있는 수단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가치를 전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는 무엇보다 공연을 할수록, 음악을 할수록 음악과 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음악 팬들이 제이슨 므라즈의 음악을 듣고 사랑하는 것처럼, 그는 음악을 통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과 치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대답하기 어렵지만, 앨범을 낼수록 그 답을 찾아가는 길이 좁혀지는 것을 느껴요. 또 내가 인생에서 경험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나이를 먹게 될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바뀌기도 하는 것도 나의 음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으로써는 내 음악이 사람들에게 '치유제'로 다가가길 바라요. 하지만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나도 알 수 없기에 내게 음악의 의미가 무엇이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사랑과 치유가 내 음악 인생에서 언제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온 점은 틀림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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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뮤직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