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듀오 개코가 또 한 번 느낌 충만한 랩핑으로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개코는 16일 정오 첫 솔로 앨범 ‘레딘그레이(REDINGRAY)’ 더블타이틀곡 ‘장미꽃’과 ‘화장 지웠어’를 공개했다. ‘장미꽃’이 감미로운 멜로디에 잔잔한 랩핑을 부각시켰다면, ‘화장 지웠어’는 개코 특유의 힘 있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랩이 인상적인 곡. 자이언티와 핫펠트(예은)이 피처링을 맡아 곡에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개코가 프로듀싱을 맡고 작사, 작곡에도 참여한 ‘화장 지웠어’는 개코가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 스토리를 완성시킨 곡이다. 애매한 관계를 이어오던 ‘밀당’ 남녀의 이야기인데, 마음이 식어버린 여자가 ‘나오라’는 남자의 문자에 ‘화장 지웠다’고 우회적으로 거절하는 내용이 신선하다. 또, 구체적이면서도 공감 가는 개코의 랩이 자이언티와 핫펠트의 여린 듯 안정적인 보컬과 만나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곡은 전체적으로 비트감이 있고 중독성도 있다. 노래가 전하는 스토리는 안타깝지만 가사의 ‘센스’가 돋보인다. ‘아직 체크 안 한 듯해 숫자 1은 아직이야’, ‘넌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라 소유했다 기고만장 할 수는 없잖아’ 등의 가사는 물론 이 외에도 재치 있는 라임과 공감을 부르는 스토리가 돋보인다.
뮤직비디오에는 개코, 자이언티, 핫펠트의 모습이 담겼다. 노래 제목처럼 화장을 지우는 핫펠트와 상대 남자인 듯 보이는 개코, 자이언티의 모습이 교차로 등장하는데, 한 공간에 있지만 마치 다른 곳에 있는 듯 단절된 앵글 안에서 노래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개코의 솔로앨범 ‘레딘그레이’는 이날 정오 온라인 공개 후 오는 17일 오프라인 발매 된다. 또한, 음악을 시각화한 전시회 '레딘그레이: 더 웨이브(REDINGRAY :THE WAVE)'는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신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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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지웠어’ M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