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장동신(39, 강원도청)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자동차 속도를 높여 오르막길을 오르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조절되지 않았다. 속도를 늦추지 못한 그의 자동차는 가로수를 들이받았고 그는 왼쪽 대퇴부를 절단해야 했다.
사고 후 재활작업장에 취직한 그는 장애인펜싱 국가대표 故박태훈을 만났다. 그리고 박태훈의 권유로 27살에 펜싱에 입문하게 되었다.
장동신은 국가대표가 되기 전의 자신은 ‘좋은 아들’, ‘좋은 가장’으로서의 삶을 꿈꾸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가 된 지금은 운동선수로서의 원대한 꿈이 생겼다.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가 아닌 자신만의 목표를 갖고 살아가게 된 것이다.

“지난 광저우장애인AG에서는 개인메달이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2014인천장애인AG에서는 개인메달을 꼭 획득하고 싶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 메달 획득을 위해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외국 선수들은 저보다 신체 길이가 길어요. 외국 선수들이 뒤로 빠지면 제가 공격을 하기가 힘들거든요. 이런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그들이 들어올 때 팔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전술이 필요합니다.”
그는 더불어 자신의 주 종목인 에페를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광저우대회 이후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그는 다른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것이 오히려 그를 더욱 열심히 하게 만든다고 했다.
한편 장동신의 이력은 특이하다. 그는 펜싱 국가대표이자 아이스슬레이지하키 국가대표로 하계-동계 2개의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는 유일한 선수이다.
“펜싱을 먼저 시작했지만 현재 직업은 아이스슬레이지하키 선수에요. 직업이 하키선수이다 보니 펜싱보다 주로 하키를 하죠.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욕심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번 성적이 좋으면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도 펜싱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어요.”
또한 펜싱을 먼저 시작했다는 점 이외에도 아내까지 펜싱 국가대표(배혜심 선수)라는 점이 그가 펜싱에 특별한 애착을 갖게 한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운동은 없어요. 단지 재미있어서 하고 있을 뿐이에요. 특히나 펜싱은 아내와 함께하니 힘이 들 때 서로 위로가 되어주어서 버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에서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 많은 관심이 있기를 희망했다. “41개국 6천여 명의 선수단이 한국을 방문, 인천장애인AG이 열린다는 것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요. 바쁘시더라도 많은 국민들이 인천 경기장에 한 번씩 방문해서 태극마크를 단 장애인선수들을 응원해주세요”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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