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광저우장애인AG와 같은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지난 3년간의 슬럼프를 극복할 때가 왔습니다.”
2010광저우장애인AG에서 정성윤(32, 인천광역시)은 참패를 맛보았다. 대회를 위해 8kg을 감량했지만 현지 적응훈련 중 몸무게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회에서 세 번 모두 실격했다.
“많이 울었죠. 저 때문에 역도 팀은 초상집 분위기였어요. 신경질적인 제 반응 때문에 팀 분위기는 점점 안 좋아졌고 그 때부터 심한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정성윤은 3년 전 슬럼프를 극복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2014인천장애인AG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각오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자세교정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화상을 입은 오른팔을 보완하기 위해 배드민턴 연습도 열심히 했죠”
그는 대학 때까지 목발을 짚고 다녔다. 그러나 목발로 인해 함께 다니는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TV에서 휠체어 농구를 보며 장애인을 위한 운동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장애인펜싱 선수이자 아이스슬레이지하키 선수인 장동신을 만나 아이스슬레이지하키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도 박종철 선배님이 저보고 역도가 더 어울린다며 권하시더군요. 그렇게 역도와의 인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는 솔직히 역도가 재미없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그러나 어느 한 순간 느껴지는 뜨거운 ‘희열’이 그를 계속해서 운동하게 만든다고 했다.
정성윤은 같은 운동선수인데 장애인-비장애인 급여 대우가 다르다는 점, 전국에 장애인선수를 위한 운동기구들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그는 선수생활을 위협하는 경제적-제도적 문제가 있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운동 때문에 아내가 힘들죠. 이기적이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4년 동안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장애인선수를 위한 실업팀이 제대로 꾸려져 있지 않으니 장애인선수를 위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내는 한번도 불평하지 않고 언제나 제 편이고 든든한 조력자에요. 아내의 정성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성윤은 장애인-비장애인 경계를 떠나 모든 운동선수들은 본인의 한계를 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박태환 선수는 멋있고, 김연아 선수는 대단하고, 손연재 선수는 예쁩니다.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멋있고, 대단하고, 예쁩니다. 장애인선수들도 멋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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