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이화숙, “홈그라운드 저조한 성적 징크스 깨고 싶어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16 13: 00

양궁 입문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단체전 금메달,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개인전 금메달-단체전 은메달, 2012년 런던 패럴림픽 개인전 은메달-단체전 금메달, 2005년 2010년 세계신기록 수립.
대한민국 장애인양궁 대표 팀의 간판 이화숙(49, 수원장애인체육회)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남긴 성적들이다. 이렇듯 많은 대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그녀에게 유일한 징크스가 하나 있다. 바로 홈그라운드(국내)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개인전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
지난 2002년 부산 아-태장애인AG에 참가한 그녀는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1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인 2014인천장애인AG에서 자신의 징크스를 깨고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화숙을 만났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인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그녀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전혀 스포츠에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재활 때문에 사격을 배우려고 했는데 정원이 가득 차서 어쩔 수 없이 양궁을 하게 됐어요. 그때 시작한 양궁으로 제 인생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남보다 늦게 선수 생활을 시작했음에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비결에 대해 그녀는 “경기 중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경우 많은 선수들이 바람을 계산해 과녁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오조준을 합니다. 하지만 나는 남들과 다르게 과녁을 정조준 해 바람을 이겨내듯이 활을 쏩니다. 전략적이지 못해보일지 모르지만 단순하면서도 정직한 그 방법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고 밝혔다.
승승장구한 이화숙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지독한 슬럼프를 극복한 것은 다름 아닌 자신감 회복이었다고 한다.
“2012년 런던패럴림픽이 끝나고 부상 여파로 활을 쏘는 자세가 틀어졌고 이 때문에 자신감을 많이 상실해 최근까지 성적이 좋지 못했어요. 얼마 전 새롭게 자세를 변경해 처음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찾았고, 자신감도 상승했습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화숙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이번 대회를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 중이다.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연습 시간 외에 저녁식사 시간 이후 따로 근력 운동 등 개인 훈련을 9시까지 해요. 남들보다 나이도 많고,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훈련하지 않으면 젊은 선수들을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죠”라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화숙은 마지막으로 “장애인양궁은 비장애인양궁 못지않게 모든 대회에서 성적이 좋은 효자종목이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높지 않아요”라며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대회를 계기로 장애인양궁의 묘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고 밝혔다.
이화숙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전과 남녀혼성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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