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임우근, “평영 100m 2연패 보다 독도 횡단이 더 떨려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16 13: 07

“지난 2010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2위와 12초 차가 나서 금메달을 놓쳤어요, 제 주 종목이어서 더 아쉬웠죠. 이번 대회는 그때와 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2012런던패럴림픽 장애인수영에서 평영 100m 금메달을 차지한 임우근(28, 충북장애인체육회)은 이번 2014인천APG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목표로 한다. 그는 현재 평영은 ‘99% 만족’하고 있다며 ‘100% 만족’ 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운동에 관심이 없었던 임우근은 고등학생 때 다리 수술을 하고 재활을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단지 재활을 위해 시작한 수영에 그가 뛰어난 재능을 보일지는 스스로도 몰랐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였다.

“국가대표가 되기 1년 전, 모든 것이 순조로웠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우승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그 이후로 메달은 제 것이 아니더군요. 2006년에는 세계 40위대로 떨어질 만큼 슬럼프가 심했어요. 그렇게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한 대회에서 선수 중 마지막으로 골인했을 때인데, 사람들이 박수갈채를 보내주더라고요. 그 때 절 응원해준 분들에게 감사함을 잊을 수가 없어요. 슬럼프는 물론 벗어났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 뿐입니다.”
영광의 자리는 물론 쓰디쓴 패배도 맛보았던 그는 “보통의 노력을 하면서 ‘이것이 최선이라는 착각’은 제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다”며 “항상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하루하루 훈련해요. 그리고 오늘의 훈련이 끝나면 내일을 위해 준비를 한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임우근은 “며칠 전 무한도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베이스캠프를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게 베이스캠프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결론은 ‘나에게 베이스캠프는 없다’였습니다. 지치고 힘들다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면 절대 목표를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표를 위해 늘 앞으로만 직진할 겁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닉 부이치치, 오토다케 히로타다와 같이 장애를 가졌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런던올림픽 후 방황하고 있을 때 괜히 수영장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내가 이런데서 수영을 해야 하나?’라는 오만한 생각도 가지고 있었고요. 그런데 그 때 지적장애인 몇 분이 수영을 배우러 들어오시더라고요. 그냥 물이 좋아 즐거워하는 그 분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고 불과 한 시간 전에 했던 제 생각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25분 수업을 위해 왕복 1시간 거리를 마다않고 오시는 그분들의 열정이 제가 수업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저보다 힘든 분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이어 그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들에게 장애(Disability)가 아닌 능력(Ability)이 있다는 걸 스스로가 깨달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이유에서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주변에서 권유 받은 독도 횡단을 해서 장애인들에게 더 큰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노력이 장애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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