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우들이 워쇼스키 감독들을 연기로 감동시켰다.
주연 배우 배두나를 비롯해 이경영, 이기찬, 윤여정, 마동석, 차인표 등 25여명의 배우들이 최근 워쇼스키 감독들의 미드 '센스8' 촬영을 마쳤다.
영화계에 따르면 이들을 비롯해 명계남, 홍석천, 정경순, 김재화, 정두홍 등 총 25여명의 한국배우들이 영화에 조, 단역으로 출연했다. 기본적으로 연기력에 신뢰감을 지는 배우들이고 연극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들도 여럿 있다.

이들은 대부분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맡게 됐고, 분량에 상관없이 열정적인 모습으로 워쇼스키 감독들을 비롯한 제작진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제작진도,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작품에 적극 참여하고 몰입도를 이끄는 연기력을 보여준 한국 배우들에게 놀라움을 표했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캐스팅 면에서 대체 불가였던 윤여정 씨의 현장에서는 기립박수가 터졌다. 크지 않은 분량이고, 작은 체구에 파격적인 비주얼이 아니었음에도 존재감이 상당해, 연기를 보면서 워쇼스키 감독들이 자리에서 들썩들썩 일어나 앉았나 할 정도였다. 연기를 마치고는 기립박수와 온갖 찬사 여구가 나왔다"라고 귀띔했다.
물론 미국드라마인 만큼 배우에게 영어 구사 능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게 1순위는 아니였다고. 실제 유창한 영어 실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연기적인 '필(Feel)'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현장을 놀라게 한 배우가 여럿 있었다는 후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해외 제작진이 한국 영화 제작진-배우를 보면 항상 놀라는 부분이 있다. 광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열정"이라며 "'센스8'은 특히 한국 배우들이 해외 제작진에 깊은 인상을 남겨준 것 같다. 그 쪽에서 한국배우들에게 연신 감사함을 표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센스8'은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와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유명한 라나 워쇼스키와 앤디 워쇼스키 감독이 만드는 미국 SF드라마. 8명의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텔레파시로 연결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울에서는 9월 말까지 촬영했다. 서울 촬영 뒤에는 베를린, 뭄바이, 멕시코시티 등에서 촬영이 진행된다. 배두나는 극 중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갈고닦은 비지니스 우먼 역할을 맡았다.
한편 '센스8'은 2015년 첫 방송 후 매년 한 시즌씩 총 5시즌까지 제작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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