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스가 이번에는 사이보그로 변신했다. 그동안 뱀파이어와 지킬앤 하이드, 저주인형 등 다양한 콘셉트로 그룹 색깔을 강화시켜왔던 빅스. 지난 14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에러(Error)'에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면서 다시 한 빅스의 성장을 증명했다.
빅스는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OSEN과 만나 컴백 소감과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놨다. 빅스가 추구하는 음악과 신곡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에러'는 '상처받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이보그로 몸을 변화시키지만, 후에도 사랑을 느끼는 심장은 계속 뛰고 있다'는 스토리를 표현한 곡이다. 무엇보다 황세준 프로듀서의 진두지휘 아래 빅스의 색깔을 유지하는 도전의식과 대중의 니즈를 조화시킨 곡이다. 15일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 챔피언'서 첫 무대를 마쳤다.

빅스의 리더 엔은 이날 "어제 첫 무대를 가졌는데 기대한 만큼 무대가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고, 이만큼은 해야 하는데 하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무대가 끝난 후에 기대감이 있었다. 무대를 보면서 멤버들끼리도 재미있다는 말을 했다"라며 "아무래도 그동안 마니악한 부분이 있어서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이번 앨범은 음악을 대중적으로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걱정보다는 기대할 수 있도록"라고 5개월여 만에 컴백하는 소감을 밝혔다.
빅스의 콘셉트는 항상 강했다. 그만큼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도 강렬한 느낌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단순히 안무를 맞추는 것이 아닌 음악을,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내는 퍼포먼스나 전체적인 콘셉트가 많은 아이돌 사이에서도 빅스를 돋보이게 하는 면이다.
라비는 "빅스의 색깔을 통해서 사랑받고 싶다. 마니악한 콘셉트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대중과 팬들에게 익숙한 황세준 작곡가님이 신경을 써서 접근해줬다. 기존 빅스의 색깔과 대중이 원하는 것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라며 "앨범 활동을 하는 것 자체로 만족도를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팬들과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여주느냐에 따라서 결정될 것 같다. 준비한 것만으로 봤을 때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에러' 무대에서는 곡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도 집중했다. 사이보그 콘셉트인 만큼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곡의 감정을 살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엔은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데, 심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로봇으로 만들어진 사이보그 콘셉트다. '슬프다'는 표정을 보여주기 보다는 그 슬픔을 지나쳐서 절제된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꾸미기보다는 감정을 표정으로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난 7월 단독콘서트 개최 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빅스 스스로도 많이 성장한 모습이다. 홍빈은 "콘서트를 하고 나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즐기고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더 원활해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빅스가 가지고 있는 확실한 색깔만큼, 목표도 뚜렷했다. 라비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유지하면서 사랑받는 음악을 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엔 역시 빅스의 목표에 대해 "음악마다 다르겠지만 대중이 원하는 판타지를 많이 채워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콘셉트가 한국에서만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었다. 상상만 하는 판타지를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고, 그것이 빅스가 주는 전체적인 메시지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다양한 콘셉트를 통해서 빅스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엔의 설명대로 판타지적인 무대를 보여준 것처럼, 앞으로도 빅스가 추구하는 바는 확실했다.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퍼포먼스도 빅스에게서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다. 엔은 "요즘 음악이라는 게 노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무대로, 춤으로도 표현될 수 있는 것 같다. 퍼포먼스도 모든 것들이 너무 재미있고, 무대 자체가 음악이다. 노래를 더 빛내주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 같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연구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지만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홍빈도 "근본적으로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해주고 싶다. 내 경우는 같이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것 같다. 대중에게 그런 느낌, 감정을 전달하고 같이 느끼는 것이 가장 성공적인 무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빅스는 지난해 '저주인형'부터 6월 '기적'까지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연이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자연스럽게 이번 앨범의 성적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빅스는 무엇보다 "하고 싶지만 꼭 1위를 해야 성공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라비는 "1위는 모든 가수들이 원하는 것 같다. 1위에 대하서는 '하고 싶다'는 말이 가장 맞는 말 같다. 하지만 1위를 못했다고 하더라도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빅스는 올해의 목표, 더 나아가 빅스로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트렌드가 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빅스가 입는 의상, 콘셉트, 음악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고, 일단 '에러'가 히트곡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1위를 하는 목표를 이룬 다음에는 빅스가 만든 콘서트를 개최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음악부터 무대, 콘셉트 모두 빅스가 만들어서 공연을 하고 싶다. 꿈이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빅스는 '엠카운트다운'을 비롯해, KBS 2TV '뮤직뱅크'와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를 통해서 컴백 무대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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