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크 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가 35mm필름으로 국내 전국 40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영화 산업에 디지털 장비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한국과 할리우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도 드물뿐더러 필름 상영을 하는 극장 역시 드물다. 하지만 놀란 감독은 뚝심있게 필름 상영을 주장하며 밀어붙이고 있고, 이에 '인터스텔라'는 미 전역 50여개 극장에서 아이맥스와 35mm필름과 디지털로 상영된 데 이어 국내 40개 극장도 35mm필름 상영을 확정했다. '영화는 곧 필름이며 필름이 곧 영화'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굳은 신념의 모습이다.
극장들의 디지털화로 필름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이나 여전히 많은 영화 촬영 감독들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해도 필름 카메라가 가진 고유 입자감과 색이나 음영을 표현하는 풍부한 표현력, 그리고 필름에 영상을 아로새기는 기다림의 미학을 예찬한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CD보다 LP판의 감성을 선호하는 것과 유사한 이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아카데미 과학기술상 시상식에서 연금술의 주인공이었던 필름은 디지털 시대에도 영원히 영화의 본질이며 표준으로 남을 것이라고 헌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J.J. 에이브럼스가 '스타워즈: 에피소드Ⅶ'을 필름으로 촬영하고 있으며 쿠엔틴 타란티노도 차기작을 필름으로 촬영할 것이라 밝히는 등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여러 유명 감독들이 영화 필름의 부활을 선도하고 있다.
혁신적인 영화를 선보이면서도 35mm필름과 아이맥스의 열렬한 지지자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를 35mm필름으로 촬영했고 일부 장면은 리어제트기 앞에 아이맥스 카메라를 올려놓고 촬영했다는 후문. 특히 상업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고 개봉한 '다크 나이트'와 시리즈 전체, '인셉션'에 이어 '인터스텔라'는 놀란 감독 작품 중에서나 할리우드 장편영화 중에서도 아이맥스 촬영장면 역대 최장시간 분량이 상영된다.
'인터스텔라'는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발표한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인셉션'과 거울 이미지 같은 영화"라는 평이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달구고 있다.
매튜 맥커너히를 비롯해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마이클 케인, 토퍼 그레이스 등이 출연한다. 35mm필름과 아이맥스, 2D 디지털, 4DX 등 다양한 상영방식으로 개봉한다. 11월 5일 24시(11월 6일 0시)부터 상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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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