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10시대 드라마의 시청률이 맥을 못추고 있다. 심지어 수목드라마 MBC '내 생애 봄날'도 한 자릿 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중이다.
최근 평일 10시대 방송되는 드라마들 중 '빵 터진' 작품을 찾기 쉽지 않다. MBC '야경꾼일지'만이 11%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나홀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이 가장 높은 성적이다. 월화 드라마와 수목 드라마 모두 MBC가 승기를 잡고는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KBS와 SBS의 경우에는 더 심하다.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인기 원작을 리메이크해 통통 튀는 구성을 내보였음에도 7%대에 머물고 있으며, 이제훈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SBS '비밀의 문'도 월화극 최하위라는 늪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목드라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SBS '내겐 너무 사랑스라운 그녀'는 5%대로 시청률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KBS 2TV '아이언맨'은 이보다 더 낮은 4%대로 굴욕적인 수치를 나타내는 중이다.
지상파 3사 드라마의 이같은 부진은 케이블 드라마의 등장과 다시보기 시스템의 보편화로 인한 결과가 크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 않는 이상, 꼭 '본방사수'를 하지 않아도 시청할 수 있기에 시청률이 예전같지 않은 것.
이에 한 드라마 관계자는 "요즘 10시대 드라마는 시청률 10%만 넘어도 잘 나온 것이다. 젊은 시청층은 다시보기 등을 이용해 꼭 본방송을 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채널이 다양화돼 더욱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드라마 관계자들은 시청률 보다 타켓 시청층을 잡아 공략하는 방법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다. 시청률은 낮아도 화제성을 통해 입지를 탄탄히 하겠다는 것.
이에 또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지상파도 변화가 필요하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타겟 시청층을 고려해 독특한 실험이 필요한 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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