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26)이 기대치에 맞는 피칭을 보이지 못했다. SK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아직 안개 속에 있다.
김광현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1피안타 5실점(4자책)했다.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는 팀의 운명을 걸고 나왔으나, 결과는 자신이 평소 보여주던 모습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날 이전까지 평균자책점 3.33으로 릭 밴덴헐크(삼성, 3.18)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김광현은 이날 투구 결과에 따라 평균자책점 타이틀도 바라볼 수 있었다. 7⅔이닝 이상을 던지고 무실점으로 피칭을 마쳤다면 팀 승리와 타이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기대는 초반부터 깨졌다. 1회말에 실점하면서 김광현은 불안한 출발을 했다. 외야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로 선두 고영민을 출루시킨 김광현은 김진형의 희생번트에 이은 김현수의 1루 방면 땅볼에 선취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2회말은 실점 없이 넘어갔지만 3회말이 최악이었다. 선두 정수빈과 고영민의 연속 좌전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 김광현은 김진형의 내야안타에 2점째 실점했다. 그리고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에 추가점을 헌납한 김광현은 홍성흔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 처리했지만 그 사이 김진형이 홈을 밟아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하위타선을 제대로 막지 못한 김광현은 4회말에도 추가점을 내줬다. 선두 최주환의 우전안타에 주자를 내보낸 김광현은 1사에 포수 정상호의 포일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고, 외야 좌중간에 떨어진 김응민의 적시타에 또 1실점했다.
5회말과 6회말은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7회말에 위기를 자초하자 SK 벤치는 더 기다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선두 정수빈에게 외야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고, SK는 전유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전유수가 출루한 주자의 득점을 저지해 김광현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고 경기는 8회초가 진행 중인 현재 SK가 두산과 5-5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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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