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권오준(삼성)이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권오준은 16일 대구 KIA전서 3-3으로 맞선 5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20개. 직구 최고 14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권오준은 이범호와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에 내몰렸다. 김원섭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때 이범호가 3루에서 홈으로 리터치 성공. 그리고 중견수 실책까지 겹쳐 1사 3루 추가 실점 상황에 처했다.

김주형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대타 박기남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1점 더 허용했다. 권오준은 강한울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5회 투구를 마쳤다. 삼성은 5-5로 맞선 6회 권오준 대신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편 권오준은 오승환(한신)과 함께 'K-O 펀치'를 구축하며 삼성 필승조의 토대를 마련한 주역. 그리고 2006년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32개)을 수립한 바 있다.
권오준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괌 1차 캠프 도중 오른 손목 미세골절 부상으로 조기 귀국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 시즌 내내 재활에만 몰두했었다. 그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해 다소 더딘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권오준은 14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1군 승격 기회를 얻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권오준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경기 투구 내용에 따라 한국 시리즈 엔트리 승선 여부를 고려할 계획이었다.
시즌 첫 등판에서는 기대 만큼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만큼 또다시 시험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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